[현장클릭] '아사리판' 된 둔촌주공···'공사 중단'에 '조합장 해임'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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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업단 '공사 중단'에···비대위, 조합장·임원 해임 발의
"중대한 위반사항 차고 넘쳐"···조합원 간 다툼에 경찰 출동도
비상대책위원회 조합원들은 25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사무실로 찾아와 조합장 및 임원진 전원 해임안을 조합에 전달했다. (사진= 박성준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조합원들은 25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사무실로 찾아와 조합장 및 임원 전원 해임안을 조합에 전달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1만여가구 규모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을 둘러싼 조합원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시공사업단에서 '공사 중단' 카드를 꺼내들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조합장 해임안을 발의하고 조합 사무실을 찾아 강하게 항의했다.

25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성내동 둔촌주공 재건축조합 사무실로 기자가 찾아간 때에는 이미 조합 측과 비대위 조합원들 간 고성은 물론 거친 언사를 주고 받고 있었다. 이날 비대위 격인 '둔촌주공조합원모임' 네이버 카페 조합원들은 조합장 및 임원진 전원 해임안을 조합에 전달했다.

전날 시공사업단(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에서 공문을 보낸 것이 발단이 됐다. 내달 9일 일반분양가를 결정하는 총회를 앞두고 시공단에서 '분양 일정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당초 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일반분양가 산정을 두고 오랜 기간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최근 조합은 HUG에서 책정한 3.3㎡당 2910만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고 총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비대위 조합원들은 사업단에서 발송한 공문이 선분양을 유도하는 '협박성 공문'이라고 분노했으며, 곧장 조합장 해임안을 꺼내들었다. 비대위는 해임총회 발의요건인 전체 조합원의 10%가 넘는 700부의 해임동의서를 제출한 뒤 조합 측의 확인 서명을 받아냈다.

비상대책위원회 조합원들은 25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사무실로 찾아와 조합장 및 임원진 전원 해임안을 조합에 전달했다. 사무실에서 해임결의서를 세고 있는 조합원들. (사진= 박성준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조합원들은 25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사무실로 찾아와 조합장 및 임원 전원 해임안을 조합에 전달했다. 사무실에서 해임결의서를 세고 있는 조합원들. (사진= 박성준 기자)

현장에서는 조합과 비대위 간 거친 언사 및 몸싸움도 벌어졌다. 조합 사무실에는 수십여명의 조합원들이 찾아와 그동안의 조합 진행 과정에서 쌓인 불만을 토로했으며, 현장에 없었던 최찬성 조합장을 데려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까지 충돌했으며 비대위 측 조합원과 몸싸움을 벌이던 조합 측 한 임원은 폭행 혐의로로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비대위는 조합이 총회 추진 과정에서 중대한 위반사항이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내달 열릴 총회의 '관리처분계획 변경의 건' 설명에는 항목별 공사비 내역서, 물량 산출서 등이 담긴 계약서 내용이 포함돼야 하지만 아예 빠져있다"라며 "감정원 공사비 감정 결과, 직접 공사비에서 3000억원을 깎아야 하지만 일식감액(일반관리비, 이윤, 물가변동)한 내용만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에서는 공사비 내역서 확인도 해주지 않는 와중에 총회에 앞서 지난 주 완결되지 않은 공사비를 시공단 측과 계약을 해버렸다"라며 "조합총회 의결 후 계약을 진행해야 하는 것으로 이번 시공사와 공사계약은 원천무효"라고 덧붙였다.

향후 최종 해임을 위해서는 해임 총회에 과반수가 참석해 과반의 해임동의(서면결의서 제출 포함)를 확보해야 한다. 둔촌주공 조합원은 상가 등을 포함해 총 6123명에 달하며, 총회에 최소 3062명이 참석해 1531명 이상이 안건에 찬성하면 해임안이 가결된다. 비대위는 이미 2500여부가 넘는 해임결의서를 받은 상황으로 해임까지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자신했다.

조합 측은 해당 해임 안건과 관련해 서류를 검토하고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임 총회 일정은 오는 7월9일 임시 총회 이후 내달 중으로 열릴 예정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조합원들은 25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사무실로 찾아와 조합장 및 임원 전원 해임안을 조합에 전달했다. 해임 총회 개최 실시 통보 문서에 조합 측 확인을 받은 문서 모습. (사진= 박성준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조합원들은 25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사무실로 찾아와 조합장 및 임원 전원 해임안을 조합에 전달했다. 해임 총회 개최 실시 통보 문서에 조합 측 확인을 받은 문서 모습. (사진=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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