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앞두고 국민銀, SK(주) 주식 전량 처분···배경은?
SK바이오팜 상장 앞두고 국민銀, SK(주) 주식 전량 처분···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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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2.49%(주식 175만75주) 블록딜 방식···외국계 투자자 매수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고객들이 SK바이오팜 공모 청약을 하고 있다.(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고객들이 SK바이오팜 공모 청약을 하고 있다.(사진=NH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KB국민은행이 내달 2일 SK바이오팜의 상장을 앞두고 SK(주) 주식 175만75주(지분 2.49%)를 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인 '블록딜'에 응한 거래 상대방은 공동투자(클럽딜) 형태의 외국계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진다.

SK바이오팜의 상장을 앞두고 KB국민은행은 보유해 온 SK(주) 주식 처분을 선택했지만, 외국계 투자자는 오히려 매수할 타이밍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점에서 양측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SK(주) 주식 매도가격은 주당 28만원 수준으로 총 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내달 2일 상장을 앞두고 일반공모 청약을 신청받는 기간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SK(주)  주식은 전거래일 대비 7.43% 하락한 2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장마감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소폭 상승세다. 

KB국민은행은 2011년 SK그룹과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SK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국민은행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사주를 SK텔레콤이 보유한 SK C&C 주식과 맞교환했다. 그 이후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SK㈜와 SK C&C를 합병하면서 국민은행이 가진 SK C&C 주식은 SK㈜ 주식이 됐다.

해당 지분 매입가격이 약 2000억원임을 고려하면 KB국민은행은 3000억원가량의 차익을 얻게 됐다. 매각 이유는 현금 확보를 통해 코로나19 대출 지원에 쓰는 한편 안정적인 자본관리 차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을 잇따라 발행하며 자금조달에 나섰다. 모회사인 KB금융지주 역시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 그룹을 대상으로 자사주를 기초 자산으로 한 24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자금 조달을 확대중이다.  

이날 SK바이오팜의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323대1로 치솟으며 청약 증거금이 30조9889억원이 몰리면서 SK의 기업가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시점에 매도한 것은 다소 의아하다는 시각도 있다. SK는 SK바이오팜에 대한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SK바이오팜에 대한 SK의 지분이 동일한데다 유통주식 비중이 20% 정도에 그친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지 않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 업계 및 은행권에서는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SK(주)의 가치 상승 여부보다는 KB금융 및 KB은행이 자금 조달 속도를 높여야만 될 자체적인 판단이 이번 블록딜을 결정하게 된 이유였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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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oman 2020-09-14 21:20:33
애 me 뒤진 kb금융아, 니들이 갖고있는 포스코 주가가 떡락하길 기원한다. 짱깨같은 ㅅㄲ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