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국내 채권 보유액 143조···'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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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11.4조 '54%↑'···우량 신용등급 위주 발행
자료=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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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보유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정거래 유인과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및 원화강세 예상 등이 외국인 순매수세로 이어진 영향이다.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5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외국인은 143조504억원의 국내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월(140조8533억원)보다 약 2조1971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채 2조6000억원, 통화안정채권 2조4000억원, 은행채 8000억원 등 국내 채권 5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금투협 측은 "외국인은 재정거래 유인이 지속되고, 국가 신용등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및 원화강세 예상 등으로 채권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보유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5월 국내 채권금리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0.75%→0.50%) 등으로 3년 이하 단기물 금리가 큰 폭 하락하고, 적자국채 발행 증가 등 수급 부담 우려로 장기물은 금리 하락폭을 제한하면서 커브 스티프팅을 보였다.

채권금리는 코로나 책임론과 미·중 갈등, 외국인 현·선물 매수, 금통위 금리인하 기대감, 기간산업 안정기금 대상 축소 밍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으로 장단기 금리는 큰 폭 하락했다.

중순 이후엔 금리인하 기대 지속 하에 3차 추경 편성 규모 급증 우려와 한은의 국채 단순매입에 대한 명확한 계획 부재 등으로 장기금리는 상승했지만, 국고채 3년 금리는 0.815%(5월25일) 사상 최처치를 기록했다.

5월 채권 발행규모는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한 79조5000억원을, 발행잔액은 금융채, 국채, 회사채, 특수채 등의 순발행이 30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216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는 크레딧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3년 만기물 기준)가 초우량등급은 축소되고, 하위등급은 확대되는 양극화 모습을 보였다. 우량등급의 발행 증가와 상환액은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4조원(54%) 증가한 11조4000억원이 발행됐다. 우량물 위주로 발행이 회복되면서 'AA', 'A' 등급은 전월보다 큰 폭 증가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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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49건, 4조400억원으로, 전월(3조5000억원)과 전년 동월(1조7000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우량 신용등급 위주로 발행이 증가하고, 투자자들의 선별적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금투협 측은 설명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9조2840억원으로, 참여율은 229.8%이며, 전년 동월 대비 215.7%p 감소했다.

5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변동성 확대 등으로 전월 대비 27조2000억원 줄어든 436조원, 일평균 거래량은 2000억원 감소한 2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종류별로 국채, 통안증권 및 ABS는 전월 대비 각각 16조4000억원, 11조3000억원, 3조8000억원 감소했고, 회사채는 3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은행, 증권사 간 보험 및 기금·공제의 채권 거래는 전월 대비 각각 14조9000억원, 12조3000억원, 4조5000억원, 3조6000억원 각각 줄었다. 

지난달 양도성예금증서(CD)는 시중은행의 발행 감소로 전월 대비 2조1100억원 감소한 2조8000억원(13건)이 발행됐다. 5월말 기준 CD금리는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29bp 하락한 0.81%를 기록했다.

QIB(적격기관투자자) 채권 신규 등록은 없었다. 지난 2012년 7월 제도도입 이후 5월말까지 총 249개 종목, 약 91조1000억원이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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