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워치①] 우리나라 '공기업'···근대 통신사업과 함께 태동
[공기업 워치①] 우리나라 '공기업'···근대 통신사업과 함께 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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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전기·철도로 이어진 국내 공기업 史

공기업은 안정된 근무환경과 높은 임금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이런 국내 공기업의 역사가 120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통신·전기·철도부터 탄생한 공기업은 우리 경제 발전사와 맥을 같이 한다. 우리나라 주요 공기업의 사사(社史)를 살펴봤다. [편집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우리나라 근대통신의 시작과 함께 우리나라 공기업의 역사도 함께 시작했다. 구한말 격변기에 서구 문물 유입과 함께 시작한 전기통신사업은 1885년 9월 한성전보총국이 생겨나면서 본격화했다.

통신사업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후 1948년 미군정의 체신부를 인수해 같은 해 8월 대한민국 체신부를 발족했다. 1960년 국산전화기 규격을 만들고 통신시설을 확충하는 등 전기통신사업의 초석을 다지고 1981년 공사설립을 위한 한국전기통신공사법을 제정하고 1982년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출범했다.

전화교환원과 전화번호부책.(사진출처=KT)
전화교환원과 전화번호부책.(사진출처=KT)

1887년 3월 경복궁 내에 있는 건청궁에 한반도 최초로 전등불이 켜지면서 우리나라 에너지 공기업 역사도 함께 시작했다. 전기사업의 남다른 관심을 뒀던 고종황제는 1898년 1월 26일 한국전력의 모태인 한국전기를 설립했다. 한전은 한국전력 설립일을 회사 창립일로 하고 있다.

이후 1927년 남선전기, 1943년 조선전업 등이 설립됐고, 1961년 7월 1일 한국전력주식회사법에 의해 한국전력주식회사로 통합 신설됐다.

한반도에 전기가 공급되자 가장 먼저 일어난 변화는 대중교통이었다. 전기사업과 함께 당시 정부가 한 사업이 전차 사업이기 때문. 1899년 5월 4일 우리나라 최초의 전차(경성전차)가 동대문과 흥화문(옛 서울고등학교 자리) 사이를 달리면서 대중교통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인천과 노량진에 경인철도가 개통되기 4개월 전 일이다.

전차 사업은 서울에서 개통한 지 70년 만인 1968년 역사 뒤안길로 사라졌다. 교통수단의 발전 및 다양화 등 교통 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 악화가 원인이었다. 다만 전차는 근대 대중 교통사에 혁명을 가져왔고 경제발전에 원동력이된 전력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1974년 8월 15일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을 잇는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생겨났고, 지하철은 전차를 대신한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았다.

한성전기회의 전기철도.(사진출처=한국영상자료원 및 한국전력블로그)
한성전기회의 전기철도.(사진출처=한국영상자료원 및 한국전력블로그)

1899년 9월 13일 궁내부(왕실의 업무를 총괄한 관청) 내정에 철도국이 설립되고 인천 제물포에서 노량진까지 연결되는 경인선(33.2Km) 개통으로 본격적인 한반도 철도역사가 시작됐다. 철도공사는 이날을 '철도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철도 개통은 가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당시 운송수단은 우마차, 수레, 인력거 등이었는데 철도가 생기면서 대량수송이 가능해졌고 수송시간도 짧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 관점에서 우리 철도 역사는 일제식민정치확립과 식량과 자원 수탈, 일제의 대륙 침략을 위한 통로로 확보하기 위한 '조선철도 12년계획'에 기초해 발전한 평가되고 있다.

이후 1900년 한강 교량이 준공, 1905년 러일전쟁의 전쟁물자 공급수단으로 개통한 경의선, 1914년 대전과 목포 사이를 잇는 호남선, 1929년 조치원과 충주를 잇는 충북선, 1936년 전라선, 1939년 경춘선 등이 개통됐다. 

광복 후 남북 분단으로 본연의 철도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지만,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철도는 한반도 교통의 대동맥으로서 산업발전과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이렇게 태동한 우리나라 공기업은 현재 에너지·교통·체신·통신·관광문화·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사회공공 복지 증진과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공기업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소유와 경영의 주체가 돼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민간인이 돈을 투자해 경영을 하는 사기업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공기업은 국가가 운영하는 기업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올해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공공기관은 340곳으로 공기업(시장형+준시장형) 36곳, 준정부기관 95곳, 기타공공기관 20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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