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 기준금리에도···카드업계 영향은 '글쎄'
사상 최저 기준금리에도···카드업계 영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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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 선반영···조달금리 변동 '미미'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 포인트 개선안'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발표했다.(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관련 여파에 금융권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8일 AA등급 3년물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차는)는 70bp(1bp=0.01%)로, 전일인 27일과 같았다. AA+등급과 AA-등급도 각각 65bp, 89bp로 전일과 동일했다.

전날인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0.50%로 0.25%p 인하했지만 여전채 신용스프레드에는 영향이 없었던 것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카드·캐피탈사 등 여전사들에 호재로 인식된다. 여전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조달금리 부담도 완화된다. 쉽게 말해 채권 발행에 대한 이자 비용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는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을 통해 수익을 내는 은행들과 다르다. 통상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를 우려한다. 은행 수익을 결정하는 예대마진이 큰 폭으로 줄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업계도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보통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조달금리가 내려가기 때문에 카드사한테는 좋은 뉴스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엔 코로나19 때문에 워낙 여전채 시장도 안 좋았었고 금리도 거의 변동이 없었다"며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오히려 이번 기준금리보다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매입대상 확대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의지가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자금조달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채안펀드의 여전채 매입 대상을 기존 AA-등급에서 A+등급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는 여전채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하위등급 여전채까지 온기를 확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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