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2천억 유증 추진···신용등급 긍정적 영향 기대
메리츠증권, 2천억 유증 추진···신용등급 긍정적 영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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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을 완료한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 사옥 전경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 사옥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메리츠증권이 최대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해 말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추가로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이번 증자로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을 4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 등 재무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신용등급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25일 제3자배정 방식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3자 배정 대상자는 메리츠금융지주다. 메리츠증권이 최대주주만을 대상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주 5865만 주를 액면가(1000원)의 3.4배 수준인 3410원에 발행한다.

메리츠증권 측은 이번 증자의 목적에 대해 "재무 구조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이라고 밝혔다. 

초대형 투자은행(IB) 기준인 별도 기준 자기자본 4조원에도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IB 기준에 들어가지 않는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을 제하고 이번 유상증자 2000억원을 더하면 메리츠증권의 자본금은 3조9200억원 수준이 된다. 

신종자본증권까지 합하면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2000억원으로 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증권사의 자본 적정성을 가늠하는 구 NCR은 3월 말 기준 151.3%에서 159.7%로 8.4%p 상향 조정된다. NCR은 높을 수록 재무 상태가 양호하다는 의미다. 신(新)NCR 기준으로도 903.6%에서 1052.2%로 개선된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국내 부동산과 해외 대체투자에서 익스포저(위험 노출) 부담이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이 이번 증자로 NCR 개선 및 초대형IB 수준의 자본 확충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향후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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