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수출물가 2개월 연속 하락···반도체 7.4%↑
'저유가'에 수출물가 2개월 연속 하락···반도체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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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물가 1.6%↓···수입물가도 5.1% ↓
지난 1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한 달 새 40% 급락하면서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두달째 동반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한 달 전에 비해 5.1% 떨어지면서 3년 8개월 만에 최저수준까지 내려왔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4.54(2015=100)로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수 기준 2016년 9월(93.46)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전년 동월 대비 5.9% 하락하며 11개월째 내리막길을 탔다. 

국제유가 급락이 지난달 수출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20.39달러로 전월(33.71달러)에 비해 39.5% 급락했다. 두바이유가는 지난 3월(-37.8%)부터 두 달 간 77.3%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석유 수요와 소비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25.23원으로 전월(1220.09원)과 비교해 0.4% 오르는데 그쳐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효과도 미미했다. 

이로 인해 경유(-32.9%)와 휘발유(-44.5%), 제트유(-41.2%) 등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31.1% 가파르게 내렸다. 테레프탈산(-15.5%),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8.9%) 등을 중심으로 화학제품도 2.7% 하락했다. 다만 주력 수출품인 D램(DRAM·7.4%), 시스템반도체(5.1%)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2.3% 개선돼 추가 하락세를 막았다. 그 결과 공산품 수출물가는 1.6% 하락했다. 

유가 하락 여파로 4월 수입물가지수(95.52)도 전월 대비 5.1%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수 기준 2016년 8월(92.73)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재료는 광산품(-17.7%)을 중심으로 15.1% 빠졌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32.2%)이 하락하면서 3.0% 내렸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보합, 0.7%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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