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자물가 하락 전환···코로나19 여파 농산물 5.8%↓
2월 생산자물가 하락 전환···코로나19 여파 농산물 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달 만에 0.3% 하락···소비위축으로 농림수산품 물가 3.1%↓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농축산물 가격이 내리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4로, 한 달 전에 비해 0.3% 하락했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0.4%)부터 두 달째 상승하다 지난달 하락 반전했다.

단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통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둔화하며 2월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한 달 새 크게 내렸다.

상추(-60.6%), 무(-51.0%), 딸기(-35.9%) 등을 위주로 농산물 물가가 5.8% 급락했다. 출하량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축산물 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달걀(-13.2%), 쇠고기(-2.1%) 등의 가격이 내리면서 1.5% 빠졌다. 그 결과 전체 농림수산품 물가는 3.1% 하락했다.

공산품 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7.2%), 화학제품(-0.4%)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5% 내렸다. 국제유가 하락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실제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54.23달러로 전월(64.32달러)보다 15.7% 급락했다. 지난달까지 석탄 및 석유제품은 2개월 연속, 화학제품은 6개월 연속 각각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및 레저 수요 급감으로 운송(-0.2%), 음식점 및 숙박(-0.1%) 등이 하락했으나 부동산(0.5%), 금융 및 보험(0.1%) 등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물가는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달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2% 올랐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