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서③] "코로나19, 실물경제에 영향···관광·소비 타격↑"
[통화신용보고서③] "코로나19, 실물경제에 영향···관광·소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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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실물경제에 내수, 서비스교역, 재화교역 그리고 제조업 생산차질 경로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타 국가에도 확산되면서 중국경제뿐만 아니라 국내 실물경제에 직·간접적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례의 경우 감염병 확산이 중국 및 인접국으로만 국한된 데다 경제적 충격도 단기간에 그쳐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교역·관광교류국인 데다 글로벌 분업구조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코로나19가 여타 국가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영향이 과거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국내 실물경제에 내수, 서비스교역, 재화교역 그리고 제조업 생산차질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소비·투자 등 내수 경로를 살펴보면 가계의 경제활동 위축으로 문화, 여가, 외식 등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내소비가 상당폭 둔화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투자심리 약화로 설비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비스교역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서비스수출이 줄어들고 내국인의 해외여행 감소로 서비스수입과 민간소비가 위축될 전망이다. 재화교역 부문에서도 중국경제 둔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재화수출이 감소하고 글로벌 교역 부진으로 여타 국가로의 재화수출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생산차질도 간과할 수 없다. 중국 내 생산기반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경우 글로벌 밸류 체인(GVC)의 교란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제조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이 전망된다. 

코로나19는 올해 국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경기는 크게 위축됐다가 감염병 확산이 진정되면 성장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외국인 관광객수(서비스수출)와 내국인 국내소비를 중심으로 나타날 공산이 높다.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수요 위축 등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당분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이 34.4%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산이 서비스수출에 상당히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국내소비도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데, 관광, 여가, 음식·숙박, 의료 등의 서비스 부문 소비가 크게 부진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재화소비도 오프라인 소매판매를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 다만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과거 사례를 보면 확산 당시에는 재화소비가 상당폭 둔화됐으나, 확산이 진정되면 큰 폭으로 반등하는 패턴을 나타내 상황이 진정되면 재화소비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화수출은 화공품, 석유제품 등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재화소비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면 중국내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대중 수출을 중심으로 재화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과 투자 모두에 적지 않은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코로나 사태가 유럽 등 여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 경우 코로나19 충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각 파급경로를 통해 가중돼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그 파급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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