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0달러선 붕괴 'WTI 9.6%↓'···금값,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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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사우디-러시아 '유가전쟁' 악재 겹쳐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전쟁'이라는 치명적 악재가 겹치면서 또다시 폭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6%(3.03달러) 미끄러진 2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30달러 선이 붕괴했다.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3.80달러(11.2%) 급락한 30.05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 각각 22%와 24%의 폭락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3일 3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한 후 이번 주 들어 다시 폭락을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각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통금과 영업중단 등 각종 특단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하기는 커녕 되레 '유가 전쟁'에 돌입하면서 투자심리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

이날 사우디 아람코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산유량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5월에도 4월 수준의 산유량을 유지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저유가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IHS마르키트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을 약속하면서 석유 시장이 8억~13억 배럴 정도 공급 과잉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 셰일 산업에 맞서기 위해 산유량을 늘렸단 2015년 말과 2016년 초 증산분보다도 2~3배 정도 많은 수준이다.

이날 앞서 연방준비제도와 일본은행(BOJ) 등은 잇따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리인하와 추가완화 등 부양책을 잇달아 제시했지만 유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값도 맥을 못추고 있다. 과거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도 금값은 강세를 보이거나 현상 유지는 했던 전례를 감안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0%(30.20달러) 떨어진 1486.50달러를 기록했다. 안전자산과 위험 자산을 가리지 않고 투매 현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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