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조선업, 유가 하락해도 VL탱커 발주 증가···업황부진 상쇄"
증권가 "조선업, 유가 하락해도 VL탱커 발주 증가···업황부진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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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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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폭락 장세를 연출했던 조선주가 연 이틀 소폭 반등세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재개 가능성이 커지자, 반등에 나서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증권업계는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석유 물동량 증가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탱커) 발주량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업황 부진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전 11시 32분 현재 전일 대비 2.21% 오른 554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4.29% 오른데 이어 2거래일 연속 반등이다. 같은 시간 현대미포조선(+2.28%), 한국조선해양(+0.62%), 대우조선해양(+0.24%)등도 장중 오름세다. 

이들 종목은 앞서 지난 9일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7~12%대 하락 마감했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이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추가 감산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선주는 유가가 하락할 경우 세계 정유사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줄이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추가적인 감산 협상의 여지를 남기자, 국제유가는 상승 전환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 국영 방송 채널 ‘로시야24’에 “(협상의) 문이 닫히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사 본질의 경쟁력은 여전한 만큼, 유가 회복 시 조선주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생산 차질이나 실적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나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따른 에너지 수요 변화가 가장 큰 변수"라며 "중국 업체의 생산 차질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은 여전하고, 회사의 본질 경쟁력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유가 회복 시 반등 탄력도 클 것"이라고 했다.

만약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유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이는 VL탱커 발주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4년 유가 급락 직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VL탱커 수주를 급격히 늘렸듯, 유가 급락은 VL탱커 발주량을 늘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가가 낮아지면 석유 수요 및 해상 물동량이 늘어나는 반면 탱커 공급량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워 탱커 운임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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