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매력' 떨어진 정유株···저유가에 상반기도 '흐림'
'배당 매력' 떨어진 정유株···저유가에 상반기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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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오일 일봉차트(사진=키움증권 HTS 캡쳐)
에스오일 일봉차트(사진=키움증권 HTS 캡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투자자 사이에 인기를 모았던 에쓰오일 등 정유주가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배당금을 대폭 줄이면서 그간 고배당주로 꼽혀온 정유주의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연간(중간 및 결산) 주당 배당금을 200원(보통주 기준)으로 확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우선주를 합한 지난해 연간 배당금은 224억원이다. 이는 2018년 배당금(874억원)보다 73.3% 급감한 금액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배당규모 뿐 아니라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인 시가배당률 역시 줄었다. 에쓰오일(S-Oil)의 시가배당률(주당배당금/주가)은 2016년 말 기준 7.3%에서 작년 말 0.2% 수준으로 하락했다.

에쓰오일은 9일 종가 기준 9.8% 급락한 1년 최저가(5만8000원)를 찍었다. 10일 오후 1시 45분 기준 전일 대비 4.83% 반등해 6만800원에 거래중이지만, 지난해 10월 28일 10만700원을 찍은 후 주가가 내리 미끄러지면서 이 기간 동안 40% 가까이 하락했다. 

다른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도 중간 주당배당금 1600원, 연말 1400원 등 2019년 3000원의 주당배당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총배당금(7083억원) 대비 62.6% 감소한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 경쟁에 돌입하면서 당분간 정유사들의 배당 여력은 앞으로도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감산 기조를 끝내고 증산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4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기존 하루 970만 배럴에서 110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공시 판매가격(OSP)을 배럴당 6달러 낮췄다.

산유국들이 증산에 돌입하면 공급과잉으로 유가가 급락하게 되고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단기적으로 재고 평가손실 부담을 떠안는다. 이에 대해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원유시장이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어 저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와 미국도 원유 증산을 시작해 원유시장이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며 "원유 생산자들의 이와 같은 움직임이 유가의 하향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공시 판매가격 하락에 따라 정유사들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는 국제 유가가 회복하며 정유업황이 살아날 경우 정유사들의 배당지급 여력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에너지 전환에 대비한 투자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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