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떠밀려···한은 기준금리 인하하나
'코로나19'에 떠밀려···한은 기준금리 인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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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있다. 여전히 금리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한은도 "금리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던 기존 견해를 뒤집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들이 참석하는 비공개 동향보고회의를 열고 오는 27일에는 금통위를 개최해 현재 연 1.25% 수준인 기준금리의 변동 여부를 결정한다. 비공개 동향보고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한은 간부들에게 최근 경제동향 및 주요 현안에 관한 분석과 평가를 묻고 통화정책방향 결정에 참고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이달 금통위 결과 전망은 '동결'이 우세하다. 채권 관련 종사자를 상대로 한 설문에서 동결 응답이 81%, 인하 응답이 19%였다. 다만 해당 설문이 12∼18일 중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선 의견 분포가 달라졌을 개연성도 배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전후로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84명 증가한 1261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12명이다. 이번주 나온 경제지표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며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지난 25일 나온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대비 7.3p 하락하며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이달 수치는 지난해 8월(92.4)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낙폭은 2015년 6월(-7.3p) 메르스 사태 이후 최대였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10p 내린 65였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3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4일 "금리인하에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이달 금리동결을 시사했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좀 달라졌다는 얘기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단대책' 주문은 금리인하 기대를 재점화 시켰다"면서 "경기방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며 이전 대비 한은의 인하 명분도 커졌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이달 중순까지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이후 급증하면서 경제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해졌다"며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금통위 기자간담회를 실시간 온라인 방송 형태로 연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 질의는 기자단 대표가 카카오톡 메신저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취합해 현장에서 대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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