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넥슨 듀랑고가 보여준 '유종의 미'
[기자수첩] 넥슨 듀랑고가 보여준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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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섭종(서비스 종료)까지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게임은 처음이다." -야생의 땅:듀랑고 공식 페이스북 댓글 中

지난해 1월 우리 곁을 찾아왔던 야생의 땅:듀랑고(이하 듀랑고)가 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일주일 뒤인 18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앞서 이은석 넥슨 왓스튜디오 프로듀서는 듀랑고의 출시와 함께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10년 이상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그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서비스 종료를 알리면서 보여준 듀랑고의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우리가 일반적인 게임의 서비스 종료를 생각하면, 공지사항이나 공식 카페를 통한 일방적인 통보와 환불 절차 알림이 끝이다. 이후 남은 시간까지의 아무런 에프터서비스(A/S)는 없다.

반대로 최근 게임들의 출시를 생각해보면 시작 전부터 사전예약을 통한 시끌벅적한 마케팅들이 즐비하다. 이렇게 시작은 창대하나 서비스 종료라는 지점의 끝은 미약한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듀랑고가 보여주는 2달간의 이별 행보는 신선하다 못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서비스 종료 직전까지 이어지는 업데이트는 물론이고 그간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까지 알차게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듀랑고는 시작부터 끝까지 넥슨이기에 가능했던 프로젝트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5년 반이라는 제작 기간과 2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통해 새로운 장르, 지적재산권(IP)의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가 수명을 다한 게임에 끝까지 투자하는 결정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넥슨의 '아름다운 도전'과 업계에서 본받을 만한 '유종의 미'에 큰 박수를 보낸다.

끝으로 듀랑고의 마지막 엔딩 영상에서처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그리고 앞으로도 게임업계에 이러한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게임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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