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IM·디스플레이'가 살렸다····반도체 부진 지속
삼성전자 3분기, 'IM·디스플레이'가 살렸다····반도체 부진 지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 比 실적 반 토막···전분기 대비로는 실적 '반등'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하면서 매출과 영업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다만 가전과 비메모리 등이 선방하면서 올해 2분기 대비로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발표한 잠정실적보다 영업이익은 1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은 5.28%, 영업이익은 55.74% 각각 줄었으나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반도체 시황이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3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지만, 매출은 4분기 만에 60조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이익도 1분기 6조2300억원, 2분기 6조6000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7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고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3분기에는 미국 달러와 유로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4000억원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은 매출 17조5900억원, 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분기에 비해 1조5000억원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500억원 줄었다.

3분기 메모리는 주요 고객사들의 고용량 메모리 스마트폰 출시, 데이터센터용 2TB 이상 고용량 SSD 수요 증가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계절적 성수기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용 수요가 크게 확대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시스템LSI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AP, PMIC(전력반도체), OLED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의 수요 증가와 함께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확대에 따라 실적이 증가했다. 또 주요 고객사의 EUV 7나노를 적용한 모바일 AP,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수요 증가로 파운드리 실적도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와 견주면 영업이익이 4000억가량 늘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약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중소형 OLED 공급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삼성전자 분석이다.

IM(IT·모바일)부문은 매출 29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A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9300억원, 영업이익 55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 심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부품은 비성수기에 진입하고 세트는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템LSI는 EUV 7나노 신제품 양산이 본격화되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비수기 진입과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을 전망했다. 최근 LG전자와 TV와 가전 등에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게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IM 부문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을 예상했다. CE사업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차세대 EUV공정 양산 확대로 시스템LSI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메모리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 대해서는 대외환경 등에 따른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으로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과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D램 재고 정상화를 기대했다. 다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시스템LSI에 대해서는 5G SoC,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고, 파운드리는 EUV 5·7 나노 공정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확대해 고객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의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전년 대비 가동률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IM 사업은 무선의 경우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확산 등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높이고 중저가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CE 사업은 QLED·8K·초대형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판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