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교역조건 22개월째 악화···수출물량 2.1%↓
韓 교역조건 22개월째 악화···수출물량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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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경기도 의왕시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제2터미널에 화물열차가 멈춰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의왕시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제2터미널에 화물열차가 멈춰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크게 하락한 탓에 지난달 수출 1단위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22개월째 내리막을 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1.80(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 내렸다. 지난 2017년 12월(-3.5%) 이후 2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낙폭은 2019년 7월(-2.9%) 이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어든 것을 뜻한다.

이는 수입가격(-5.7%)보다 수출가격(-12.7%)이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수출물량에 달러 기준 수출물가를 곱해 지수화한 수출금액지수는 105.82로 전년 동기 대비 12.7% 하락했다. 수출금액은 10개월째 감소세다. 

수출물량지수는 110.60으로 1년 전보다 2.1% 하락했다. 지난 5월(-3.3%)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가격변동을 고려하지 않은 수출물량 자체가 전년 대비 줄었다는 의미다. 액정표시장치(LCD) 수출이 줄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품목의 수출물량이 2.6% 감소했다. 기계 및 장비(-7.4%)에서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수입물량지수는 103.19로 1.6% 상승했다. 원유 등 광산품이 10.1%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17.4%, 운송장비 수입물량이 37.2% 늘었다. 수입물량이 늘었으나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수입금액지수(107.56)는 5.7% 하락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규모를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1.53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했다. 11개월 연속 하락으로 수출물량지수(-2.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0%)가 모두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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