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석달째 마이너스'···3년 만에 최대 폭 하락
생산자물가 '석달째 마이너스'···3년 만에 최대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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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에 농산물값 '기저효과'...소비자물가 하락 우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9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석 달 연속 하락했다. 3년만에 최대 낙폭인데,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84(2015=100)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0.7% 하락했다. 지난 7월(-0.3%)부터 세 달째 내림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폭염이 유독 거셌던 작년과 비교해 농림수산품(-8.0%) 가격이 내려갔고, 4분기 국제유가 하락으로 작년 대비 석탄 및 석유제품(-12.3%) 가격이 떨어진 게 전체 생산자물가 하락을 견인했다. 앞서 7, 8월에도 이런 이유로 생산자물가가 하락했다. 

생산자물가 변동을 세부 품목별로 보면 무(-49.0%), 토마토(-38.3%), 수박(-38.1%), 건고추(-30.9%) 등 농산물 가격이 작년 8월과 비교해 하락폭이 컸다. 나프타(-22.8%), 경유(-10.3%), 휘발유(-14.2%)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폭도 컸다.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매물가인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 7월 생산자물가가 2016년 10월(-0.1%) 이후 처음으로 하락 반전한 후 하락세가 8월까지 이어지자, 8~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마이너스 행진을 보였다. 이를 고려하면 10월에도 소비자물가가 뚜렷한 반등세를 찾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와 관련해 0% 내외 물가 상승률이 한 두 달 정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10~11월까지 기저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0% 내외 상승률이 한 두 달은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5.21로 전년 동월 대비 0.8%,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4% 각각 하락했다. 공급자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해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03.32로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0.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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