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펀드투자자, 제때 못돌려받는 돈 최대 1조3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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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약 60% 회수 예상"
14일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왼쪽)과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펀드 환매 중단으로 논란을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연기 규모가 최대 1조3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발생한 환매 사태와 관련해 연기 사유와 대처현황, 향후 계획 등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원종준 대표이사는 "이번 환매 연기 사태로 판매사 및 금융사의 신뢰에 영향을 준 점, 투자금을 원래 계획대로 돌려드리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사과드린다"고 운을 띄웠다.

원 대표는 "지난 7월 이후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경색됐고, 타사의 해외부동산 펀드 이슈를 비롯해 사모펀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이슈가 겹치면서 사모펀드에 투자한 자산에 대한 유동화가 어려워졌다"며 "코스닥시장의 장기 침체 우려와 회사에 대한 풍문 등으로 인한 악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시점에서 무리한 자산매각으로 수익률을 떨어트리는 것보다 투자자들의 자산을 보호하고 주가를 정상화하자는 판단에서 환매와 상환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10일 운용중인 모(母)펀드 2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된 55개 펀드들의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 해당 모펀드는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F1 D-1호', 메자닌(CB·BW)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2호'로 환매 연기된 금액은 총 6030억원 규모다.

뒤이어 14일 무역금융 펀드가 주로 투자된 모펀드 '플루토-TF 1호'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한 38개 펀드들이 2차로 환매 연기됐다. 환매 연기된 금액 규모는 2436억원 규모다.

원 대표이사는 "향후 상환금 지급이 연기될 수도 있는 4897억원 규모의 펀드 56개까지 합하면 환매 연기 금액의 규모는 최대 1조3363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모채권, 메자닌, 무역금융 펀드별 투자금 상환은 이르면 6개월 내에서 길게는 4년8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은 "'플루토 FI D-1'의 경우 편입한 일부 사모사채의 기한이익상실로 상각이 이뤄졌고, 일부 펀드 선순위 수익증권에서도 손실이 발생했다"며 "현재는 단기회복구간으로 보고 해당 펀드 청산이나 수익증권 매각으로 신속히 포지션을 결정해 내년 상반기까지 40~50%, 내년 연말까지 70~80%까지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티스 2호'는 편입 비중이 높은 메자닌 발행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관련 전환사채에 대해 기존에 인식했던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졌다. 그는 우선은 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한 메자닌 자산 약 52.5%는 6개월 내에 우선적으로 회수한다는 계획이며, 2020년 말까지 한 60%정도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루토 TF 1호'는 자금 회수가 가장 늦어질 전망이다. 북미,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소재의 무역금융 펀드에 레버리지 스왑을 통해 투자하는 이 상품은 40%를 차지하는 북미펀드에서 일부 손실로 자산매각을 진행한다고 통보했다. 32% 비중을 차지하는 남미펀드도 기존 개방형을 폐쇄형으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부사장은 "무역금융 펀드 전체의 60%는 2년8개월 뒤, 나머지는 4년8개월 뒤 상환이 가능할 걸로 본다"며 "DLF의 경우 손실이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우리 펀드의 경우 31개 상품이 평균 수익률 2.5%로 상환을 마친 상태"라며 펀드의 환매가 연기됐을 뿐 DLF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리스크관리를 위해 인력팀을 충원했지만, 악재가 겹쳐 대응하는데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에 인력 조직을 재정비해 빠른 회수 등을 통해 빠른 시간 내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려드리는 게 우리 임무라고 생각하고 모든 회사 역량을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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