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신소재 외 11社 "라임사태에 '좀비기업' 오명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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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근 네패스신소재 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피해기업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돼 '라임리스트'에 언급된 기업들이 피해를 호소했다.

30일 네패스신소재 외 11개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피해기업 합동 간담회'를 열고 "라임자산운용의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 만으로 '좀비기업'이라는 표현을 받으면서 회사 자체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은 코스닥 부실기업 전환사채(CB)를 장외업체들과 편법 거래하는 방식으로 펀드 수익률을 관리해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라임자산운용은 정면으로 반박했지만, 시장의 혼란은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다. SNS와 각종 주식관련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나열된 '라임리스트'가 돌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에게로 돌아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라임리스트에 포함된 11개 기업들은 보도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한주간 약 33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여파도 있었지만, 그걸 감안해도 라임사태로 인해 빠진 게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것만으로 안좋은 기업으로 평가받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민근 네패스신소재 이사는 "일본 수출사태로 인한 반도체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라임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지난 7월19일부터 29일까지 주가는 41%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566억원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번 이슈가 문제없이 해소된다면 주가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좀비기업'이라는 오명에 회사 자체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지형 동양네트웍스 이사는 "지난주 주가가 오를 여러가지 좋은 환경들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회사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이것으로 인해 주주들에게 많은 항의를 받았고, 내부 직원들도 경영진에 대해 불신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가 생기게 된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이 외에도 △펀딩 거래 중단 및 자금 조달 어려움 △경영 정상화 어려움 봉착 △ 투자자들의 문의 쇄도 △ 내부직원들의 우려 등에 대한 내용을 토로했다.

구명준 리드 대표는 "이번사태로 인해 최악의 경우 계약취소를 할 수 있다는 거래처도 나오는 등 굉장히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며 "라임자산운용에서 이번사태와 관련해 충분한 소명을 통해 밝혀줄 것으로 믿지만, 그 기간 동안 투자를 받는 기업들이 받아야 할 피해는 어디에 묻고, 보상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태가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화 된다면 회사 내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투자자를 포함한 투자자들에게로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제주형 차량공유 플랫폼 '끌리면타라' 서비스를 운영하는 제주스타렌탈도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380억원 규모 펀딩투자가 지연되면서 날마다 약 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기업들은 라임자산운용의 CB 매각시 미공개정보 활용 여부, 펀드수익률 관리 여부 등에 대해 "라임자산운용 측의 공식발표 결과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더 나빠질 경우 시행할 하나의 옵션으로 법적대응을 통해 재발이나 추가적 피해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상철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전략본부 부장은 "이번 사태로 피투자기업, 그 기업들 투자자들, 라임운용 펀드 수익자 1만여명 등에 간접적인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해관계자 분들의 피해를 막으려고 즉각적으로 해명했지만 의혹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중요한 것은 현 사태가 조속히, 투명하게 매듭지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관계기관 요청 시 적극적으로 협조해 사태를 서둘러 매듭 짓는데 협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네패스신소재, 동양네트웍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리드, 블러썸엠엔씨, 슈펙스비앤피, 에너전트, 에스모, 에이스테크, 젬백스, 폴루스바이오팜 등 11개 상장사와 비상장사인 제주스타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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