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스몰딜' 합의···韓 금융시장 '훈풍'
美中 무역협상 '스몰딜' 합의···韓 금융시장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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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60선 탈환…원·달러 환율 3.9원↓
코스피가 1% 넘게 오르며 상승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1% 넘게 오르며 상승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스몰딜(부분 합의)을 확인한 국내 금융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었다. 핵심 난제를 다룰 후속 협상들이 남아있지만 장장 15개월 간 부침을 거듭하던 미중이 단계적 합의의 첫 발을 내디딘 데 대해 반색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1% 넘게 오르며 상승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원가까이 떨어졌다(원화 강세).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79p(1.11%) 오른 2067.40으로 장을 마쳤다. 전장 대비 23.52p(1.15%) 오른 2068.13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075.10까지 오르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1일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204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소기의 성과가 도출됐다는 소식을 확인하며 1%대 상승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8.51p(1.34%) 오른 641.46을 기록,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전일보다 5.70p(0.90%) 상승한 638.65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가 종가 기준 640선을 기록한 건 지난달 24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틀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끝났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였던 관세율을 30%로 올리려던 방침을 보류했다. 중국은 4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 농산물을 구매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환율 문제도 진전을 이뤘다고 밝혀 인위적인 절하 금지 등 환율협정을 타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침해 등 핵심 문제는 미뤄 스몰딜에 그쳤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이번 협상은 미중이 장장 15개월을 끌어온 무역전쟁의 확전을 피하고 2단계, 3단계 합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를 지닌다. 양측은 3~5주 이내에 이런 내용을 담은 서면합의서를 작성하고 11월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서는 미중이 무역협정에 부분 합의했다는 소식에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1.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09%), 나스닥지수(1.34%) 등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대만가권지수(1.63%)를 비롯해 일본 니케이225지수(1.15%), 중국상해종합지수(1.00%), 홍콩항셍지수(0.83%)가 상승 마감했다.

주식시장이 반등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자 원화 가치도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9원 내린 118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1183.1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6.3원 하락한 1182.5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 후반으로 가면서 하락 폭을 일정 부분 만회했다. 단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이 7.4원 내린 것을 고려하면 이틀간 11.3원 하락한 것이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은 "시장은 무역협상이 잠정적이나마 타결의 실마리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뉴욕·아시아시장 상승은 물론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금리가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 마감께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7.0655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0.6% 하락한 수치다. 이는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하며, 이와 연동된 원화의 강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11월 전후로 관련 불확실성이 재차 커질 수 있어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중은 이전에도 관세 인상 보류 등의 합의는 했지만 강제 기술이전이나 중국 정부의 기업보조금 등 구조적인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을 반복했었다. 이번 부분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핵심 이슈들은 이후에도 쉽게 해법이 나오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이에 더해 미국 측은 또 오는 12월로 예정된 또 다른 관세 인상 계획은 철회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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