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시즌 개막···'반도체 집중'에 '낙관론' 경계
3분기 실적 시즌 개막···'반도체 집중'에 '낙관론'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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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분기 영업익 추정치 34.8兆 '하향폭 점진적 감소세'
"삼성전자 등 반도체 빼면 불확실성 상존···실적 바닥론 아직"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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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감익 추세를 나타냈던 기업 실적 추정치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를 점진적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반도체 업종에 집중돼 있기에, '실적 바닥론'을 단언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코스피 상장사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34조7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15% 감소한 수준이다. 한 달 전 추정치보다 1.25% 줄어든 수준이지만, 3개월 전(-8.82%)과 6개월 전(-21.57%)보다는 하향세가 완만해지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 이익의 추가 하향 추세가 눈에 띄게 진정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와 미중 간 상호 보복 관세 갈등 이후 더 이상 급격하게 하향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SCI 코리아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상대 강도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미미하게나마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여는 삼성전자에 관심이 가장 집중된다. 내달 4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유진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7조3000억원으로 추정했고, DB금융투자(7조1100억원)와 △삼성증권(7조1040억원) △KB증권(7조1000억원) △하나금융투자(7조250억원) △한화투자증권(7조50억원) 등의 전망치도 7조원을 넘는다. 올 2분기 영업이익(6조6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2014년 하반기에 시작된 반도체 사이클의 다운턴에서 삼성전자의 전 사 영업이익은 4조~5조원 레벨까지 하락했지만, 올해에는 무역분쟁 영향에도 불구하고 2분기를 기점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바닥권을 통과했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시즌의 시장 함의는 대체로 중립이상의 영향이 우세할 전망"이라며 "전년도 기저효과에 따른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여지를 고려하면, 이번 3분기 실적시즌은 터닝포인트로 기능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 증시의 성장을 지지할지 주목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 낙관론'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는 이유에서다.

허재환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개선되지 않거나 하향 추세가 여전하다"면서 "아직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기 보다는 실적 개선이 가장 확실해 보이는 기술 업종으로만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 한 연구원도 "반도체 업종에서 기업 이익 개선 조짐이 나오는 것은 맞지만, 전체적으로는 하향 움직임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점에서 '바닥론'은 섣부르고, 증시 상승을 점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원자재 가격 등의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시장 환경 가운데서도 실적 트렌드가 유지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지속될 경우, 실적 성장성을 보이는 조선, 자동차 업종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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