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롤러코스터'···"악재 해소·반등 시점 요원"
국내 증시 '롤러코스터'···"악재 해소·반등 시점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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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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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국내 증시가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 대비 낙폭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들의 해소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반등이 요원하다고 진단한다.

6일 오전 10시3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0.29p(1.56%) 내린 1916.69를 나타내며 닷새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46.62p(2.39%) 떨어진 1900.36에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장중 1891.81로 내려앉았다. 지수가 장중 19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16년 6월24일(1892.75) 이후 3년2개월 만이다. 이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며 1920선까지 올라섰지만 다시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나흘째 '팔자'를 외치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09억원, 1854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기관은 3355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지수는 전일보다 2.97p(0.52%) 떨어진 566.82를 가리키고 있다. 장 초반 5% 폭락하며 540선도 위태로웠지만, 하락분을 크게 만회하며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장중 저점은 2014년 12월 30일(540.28) 이후 4년7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등 무역분쟁 격화 우려감이 부각한 영향으로 증시가 부침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중국시간으로 같은 날 위안화의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포치'(破七)를 기록한 이후 나온 조치다. 그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여왔다면, 이제는 양국의 '환율전쟁'으로 확전된 양상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1994년처럼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 자금 유출 압력이 높아져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강세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 미·중 갈등 고조 등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 기업실적 둔화에 이번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증시 성장판이 굳게 닫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악재들이 당분간 상존할 것으로 보고 반등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사 한 센터장은 "최근 증시에 최악의 이슈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급락장세로 이어졌다"며 "현재는 시장 분위기에 따라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 언제든 출렁할 수 있기에, 지수 방향을 예측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악재들이 사라질 조짐을 보이기 전까지 변동성이 지속한다는 점에서 반등 시점을 예측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자본시장 한 전문가는 "증시를 휘청인 가장 큰 요인인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기는커녕 확장되는 형국인데, 진정되면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중 1900선을 밑돌았기 때문에 바닥을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변동성이 확대되기 시작하는 국면이고, 수급적으로도 대외불확실 떄문에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국내 시장 상황이 외국인 수급을 받아내기 힘든 상황이다.

장중 한때 1900선이 붕괴된 코스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현금 비중을 확대하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상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 지수인 1946은 12개월 선행 PBR 0.8배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PBR(12M 선행) 최저점인 0.77배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금융위기 당시 선행 PBR 0.77배를 적용할 시, 현재 코스피 하방지지선은 1876선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지수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호재성 뉴스를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라며 "호재로 기대할 만한 이벤트는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라고 판단했다.

호재성 뉴스가 나올 수 있는 21일(FOMC 의사록이 공개)과 22일(파월의장의 연설 예정)전까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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