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FOMC 파월 '입'에 주목···1190원선 노크
[주간환율전망] 美 FOMC 파월 '입'에 주목···1190원선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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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번주(7월29~8월2일) 원·달러 환율 향방의 중요 변수로 떠오른다. 일본 정부가 수출허가 간소화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해 환율은 1190원 부근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원화 값 하락).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0분 기준 전장 대비 1.1원 내린 달러당 1183.7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인 1184.8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머물다가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1%로 시장 예상치(1.8%)를 웃돌며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지만, 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 심리 때문에 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환율은 오는 30~31일(이하 현지 시각) 열리는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로 맞춰진다. 이 때 금리를 어느 정도 내릴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어떤 신호를 줄지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25bp(1bp=0.01%p) 인하 가능성을 80%, 50bp 인하 가능성을 20%로 반영하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진짜 관심은 9월 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할 지 여부"라며 "만일 연준이 경제활동 평가에서 기업고정투자에 대한 평가를 상향하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축소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기대만큼 비둘기파적인 시그널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달러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FOMC와 같은 기간동안 진행되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할 전망이다. 미국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상하이를 찾아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 회담한다. 협상이 재개되는 만큼 진전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부상할 수 있으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어떤 큰 합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에 대한 대외 여건은 비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달 1~2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6% 줄어든 가운데 일본 정부는 8월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정안이 각의를 통과하면 시행시점은 8월 하순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은 한일 분쟁의 장기화를 의미한다.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재고 소진' 전망은 '반도체 생산 차질'이라는 우려감으로 바뀔 수 있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대외적으로 △오는 30일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31일 중국 7월 국가통계국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다음달 1일에는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중국 7월 국가통계국 및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나온다. △2일에는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 7월 시간당 평균임금, 7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대내적으로는 오는 31일(한국시각) 6월 산업활동동향과 다음달 1일 7월 수출입 및 소비자물가 등이 발표된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75 ~ 1190원

이번주 환율은 다음달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재 관련 결정을 대기하며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4일 마무리된 의견 수렴 기간에서 일본 내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나라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라고 대책 마련을 지시해 한국의 원화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듯 하다. 다만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 당국경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월말 네고도 상단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65 ~ 1184원

이달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전망이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 시사를 비롯한 추가 완화적인 스탠스가 핵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주디 셸턴을 비롯해 연준 이사 후보자의 비둘기 성향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연준의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국채)단기 금리가 통화정책 기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결국 통화정책의 속도, 강도에 따라 향후 글로벌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당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깜짝 비둘기 전환에 따른 유로화 약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으나 긴 호흡에서 연준의 유동성 확대가 ECB보다 클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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