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금리 인하에도 불확실성 부각···다우, 1.23%↓
뉴욕증시, 연준 금리 인하에도 불확실성 부각···다우,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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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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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큰 폭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년여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되레 향후 추가 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3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75p(1.23%) 급락한 2만6864.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80p(1.09%) 하락한 2980.38에, 나스닥은 98.19p(1.19%) 떨어진 8175.4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00~2.25%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했다. 지난 2008년 말 이후 10년여만에 첫 인하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 상황과 낮은 물가로 금리를 인하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경기 확장이 이어지도록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란 방침도 유지했다. 연준은 또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도 예정보다 두 달 앞당긴 8월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완화 정책으로 선회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오히려 실망감이 커졌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가 장기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다"라며 "장기 인하 사이클은 지금 우리가 보는 것도, 지금 관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하가 기본적으로 사이클 중간의 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다만 연준이 단 한 번의 금리 인하만 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라고도 말했지만, 시장은 파월 발언이 기대보다 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우 등 주요 주가지수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양측은 중국 상하이에서 이날까지 진행된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중국에 대한 강한 비판을 내놓은 만큼 향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양측은 회담이 건설적이었으며, 9월 미국에서 고위급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밝혔다. 백악관은 특히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약속을 확인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도 양측 실무진이 8월에도 밀도 있는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의가 나쁜 분위기로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장 초반 주가는 애플 등 주요 기업의 긍정적 실적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애플은 전일 장 마감 이후 내놓은 전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순익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 넘었다.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 전망(가이던스)도 610억~640억달러를 제시해예상치 609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60%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6%가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하는 등 기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2.0%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필수 소비재가 1.99% 급락했고, 기술주도 1.47% 내렸다. 재료분야도 1.48%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64% 급등한 16.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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