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너구리 상징' 완도 다시마 구매 개시
농심, '너구리 상징' 완도 다시마 구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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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산지 금일도서 올해 첫 경매 참가···"국물만 내고 안 먹으면 손해"

 

농심은 지난 30일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열린 올해 첫 다시마 위판에 참석해 '햇다시마' 구매에 들어갔다. (사진=농심)
농심은 지난 5월30일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열린 올해 첫 다시마 경매에 참가했다. (사진=농심)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농심은 3일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지난 30일 열린 올해 첫 다시마 경매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우동라면 '너구리'에 들어가는 다시마 구매에 나선 것이다. 

농심에 따르면, 매년 약 400톤(t)의 완도 다시마를 구매하고 있다. 주로 협력업체를 통해 5월 말부터 7월까지 매일 경매에 참가한다. 너구리가 출시된 1982년부터 누적 구매량은 약 1만5000t.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최대 다시마 산지로 유명하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금일도에서는 5월 말부터 7월까지 3000t 내외의 다시마가 생산된다.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60~70%에 이르는 수치다. 

김승의 완도금일수협 상무는 "올해도 품질 좋은 다시마를 3000톤 이상 생산하는 게 목표"라며 "다시마 작황은 기후에 따라 매년 달라지는데, 농심의 꾸준한 다시마 구매는 완도 어민들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준다"고 말했다. 

농심은 오동통한 면발과 얼큰한 국물 맛 너구리로 매년 1000억원씩 매출을 올린다. 1982년 너구리를 개발할 당시 농심은 차별화된 해물우동 맛을 내기 위해 완도 다시마를 선택했다. 별도 가공 없이 그대로 들어가는 완도 다시마는 너구리의 상징으로 꼽힌다. 

농심 연구팀은 가정에서 국요리를 할 때 다시마로 육수를 낸다는 점에 착안해 전국 다시마 산지로 향했고, 완도군 금일도를 너구리의 고향으로 골랐다. 그 결과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은 너구리를 완성했다.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기에, 농심에선 다시마가 '신의 한 수'로 불린다. 

농심을 상대로 37년째 다시마를 납품하는 한 협력업체 대표는 "너구리 덕분에 완도에서 다시마 큰손이라 불린다. 너구리의 인기비결이 다시마 자체에 있는 만큼, 비싸더라도 최상품을 선별해 사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너구리에 들어있는 다시마를 먹느냐 마느냐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농심은 13~40세 남녀 소비자 362명을 대상으로 너구리에 들어있는 다시마 식용 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잘 먹는 편이다'란 응답자가 63.3%였다. 나머지는 '국물만 내고 먹지 않는다'고 했다. 

농심은 "너구리 다시마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인공적인 첨가물 없이 원물 그대로 자연 건조한 다시마여서 그냥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완도 어민들도 "비싸고 맛있는 다시마라 버릴 이유가 없고, 오히려 안 먹으면 손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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