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리테일 리츠 띄운다"···롯데백화점 강남점 현물출자
롯데쇼핑 "리테일 리츠 띄운다"···롯데백화점 강남점 현물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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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투자사 영업 위한 첫 번째 자산 취득···신용등급 높은 롯데그룹 최대주주 참여
롯데백화점 강남점 외관.(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강남점 외관.(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롯데쇼핑이 부동산 자산을 통해 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에 힘을 기울인다. 롯데쇼핑은 9일 이사회를 열어 4200억원 규모 현물출자 안건을 결의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롯데리츠에 현물출자해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번 롯데백화점 강남점 현물출자는 롯데리츠의 영업을 위한 첫 번째 자산 취득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서울 강남구에 자리한 롯데쇼핑의 핵심자산 중 하나나. 이번 현물출자는 리테일 리츠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란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영하고,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개인투자자가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와 비교해 관리가 쉽고, 과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우량 자산에 소액 분산투자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리츠는 결산 시마다 주주들에게 배당가능이익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하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투자기구로 꼽힌다. 배당재원은 리츠의 기초 자산인 부동산의 임차인이 지불하는 임대료에서 발생한다. 임차인의 신용도가 중요한 이유다. 특히 수익 및 비용 구조가 단순하기에 배당의 예측 가능성이 높고, 상장 리츠의 경우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손쉽게 매매할 수 있다.

정부는 국내 상장 리츠 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12월 '공모·상장 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롯데는 이런 정부 정책과 향후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보유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리츠는 신용등급이 높은 롯데그룹이 최대주주인 앵커(Anchor)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배당수익률 안정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국내에 주로 설립됐던 '기간한정형 사모리츠'가 아닌 '영속형 공모상장리츠'로 국내 리츠 시장 발전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리츠 선진국의 경우도 신뢰도 높은 금융기관, 연기금, 대기업 등이 앵커로 자금조달과 자산운용, 시설관리 등을 지원하는 앵커 리츠가 시장을 주도해왔다. 일본 이온(AEON)그룹은 2012년 이온 리츠(AEON REITs)를 설립해 앵커로 참여했다. 이온 리츠는 2013년 11월 일본 리츠 시장에 상장된 후 지속적인 부동산 자산 개발과 투자를 통해 성장했다.
 
한편 롯데리츠 운영을 맡은 롯데AMC는 지난 3월26일 국토교통부 본인가를 얻어 설립됐다. 4월9일에는 롯데리츠에 대한 영업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상태다. 향후 리츠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롯데쇼핑의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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