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대출 늘리고 영업점 줄이고···수익 보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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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등 대출자산 증가세
영업점포·임직원 수 모두 줄어
5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일회성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카드사들이 카드론 등 대출 자산은 늘린 반면 영업점포와 임직원 수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등 고정비용 감소를 위해서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대출성 자산(카드론·현금서비스·대출채권 등) 규모는 45조503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27조8319억원, 하나카드 제외)에 비해 5년 간 17조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대출성 자산 규모는 2014년 30조원, 2017년 40조원, 2018년 45조를 넘기는 등 매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개편 등으로 신용판매수익에 의존할 수 없어 대출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카드사의 수익 비중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삼성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에 8905억원으로 2017년 1조4842억원과 비교해 현저히 줄었다. 현대카드도 1조3635억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1년만에 8902억원을 기록해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롯데카드는 2017년 7024억원이었던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3561억원으로 절반이 감소했다.

이에 카드사는 영업점의 건물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 등 고정비용을 우려해 영업점포와 임직원 수도 줄이고 있다.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영업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61개로 전년 동기(328개) 대비 20.4%(67개) 감소했다. 또한 이들 카드사의 정규직·비정규직 직원수는 1만1330명으로 전년(1만1871명) 대비 4.6%(541명) 줄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 인건비 절감과 현금서비스·카드론 등의 대출 영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내달 중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 방안을 내놓기로 해 대출로 인한 수익도 한계가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우대 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범위가 확대되고 주요 대형가맹점과 협상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당국이 최고금리를 24%로 내린 데 이어 카드론 금리 인하 압박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해서 당장 인력 구조조정을 한다기 보다는 고정비용을 감축하는 차원에서 다각도로 시도해보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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