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인하 검토할 상황 아냐"···성장률 '유지' 무게
이주열 "금리인하 검토할 상황 아냐"···성장률 '유지'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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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회복 더딜 수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5주년을 맞은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5주년을 맞은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는 아직 때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아울러 이달 나올 수정경제전망이 기존과 동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월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0.1%p 낮춘 2.6%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본부에서 취임 5주년을 맞아 기자단 오찬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현 금리 수준(연 1.75%)도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 중립금리 수준이나 시중 유동성 상황에 비춰 볼 때 실물경제 화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국내 재정·통화정책이 보다 확실하게 완화기조를 가져가야 한다고 권고한 데 대해 이 총재는 "IMF가 그렇게 권고한 것은 우리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좀 더 크게 보고 있는데 기인을 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이) 더 완화적으로 가야 하는지의 여부는 앞으로의 경기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의 전개방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5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경제가 아주 나빠지면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전제가 그렇게 달려있었다. 때문에 기존 기조를 바꾸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달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의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최근 반도체 부진을 중심으로 한 수출 감소세 등 경기 둔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2월중 주요 실물지표의 감소폭이 좀 컸는데, 이는 설 연휴의 영향도 작용했기 때문에 해석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외여건 변화를 보면 하방리스크가 좀 더 커진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지만 (1월에 내놓은) 연간 성장전망을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좀 더 짚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추가경정예산이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에 반영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4월 수정 경제 전망치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구조개혁 필요성은 늘 강조해왔으며 어디에 역점을 둬야 할지는 이미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본다"면서 "과감하고 획기적인 규제혁신, 유연 안정성 제고(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높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핀테크가 발전한 배경으로 큰 부작용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정부가 인내하고 풀어줬다는 점을 든다"고 소개하며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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