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올해·내년 경제성장률 2.6%…취업자 14만명↑"
한국은행 "올해·내년 경제성장률 2.6%…취업자 14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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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전망 경로 불확실성 커…경상수지 완만한 하락세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 낮아…물가 올해 1.4%, 내년 1.6%↑
설비투자 지난해 -1.7%에서 증가 전환 전망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정부 재정정책이 확장적인 가운데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서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4%, 내년 1.6%로 각각 예상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중 14만명, 내년중 17만명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이후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상반기 2.5%, 하반기 2.8%)로 수정했다. 이는 지난 10월에 발표한 기존 전망보다 0.1%p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와 같은 2.6%로 설정했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우리경제는 지난해(2.7%)에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 성장하게 된다. 다만 잠재성장률 수준을 벗어나지는 않는 것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 2.7~2.6% (성장률은) 잠재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며 "잠재성장률이 경제구조의 변화, 인구구조의 변화, 생산성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추정한다. 일반적으로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선진화 될수록 잠재성장률 수준이 낮아지는 추세에 놓인다"고 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성장률 면면을 살펴보면 올해 민간소비는 2.6%(상반기 2.5%, 하반기 2.7%)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소득 증가세 둔화 등으로 증가율은 지난해(2.8%)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명목임금 상승률 하락으로 가계소득 증가세가 제한되는 가운데 소비심리도 향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단기간 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 다만 정부 이전지출 확대, 주택가격 안정 등 가계 소득기반 강화, 소비여력 확대 등이 민간소비의 완만한 증가흐름을 뒷받침 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올해 2.0%(상반기 -2.1%, 하반기 6.3%) 성장으로 지난해 -1.7%에서 증가 전환할 전망이다. 정보통신(IT) 부문은 올해 상반기까지 조정이 이어지겠으나 하반기 이후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라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견됐다. 비IT부문의 경우 업종별로 상이하겠으나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지난해 -4.0%에서 올해 -3.2%(상반기 -6.1%, 하반기 -0.5%)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은 건설투자 감소세가 2020년까지 이어지면서 성장률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주거용 건물은 2017~18년중 지속됐던 신규 수주·착공 부진의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감소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주거용 건물은 상업용 건물을 중심으로 부진하겠으나 감소폭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토목은 정부 SOC예산 증액 및 공공기관 투자 확대 등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부진이 완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상품수출과 수입은 각각 3.1%(상반기 2.4%, 하반기 3.8%), 2.3%(상반기 0.6%, 하반기 4.0%)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품수출은 지난해(3.9%)에 비해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관수출은 단가하락 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소폭 감소로 전환하겠으나 물량기준으로는 꾸준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 기여도가 소폭 높아지고 수출 기여도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중 내수는 1.4%p, 수출은 1.3%p, 2019년중 내수는 1.5%p, 수출은 1.1%p 각각 기여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690억달러, 670억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지난해(750억달러) 이어 흑자기조가 유지되겠으나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규모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상품수지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여건 악화 등으로 흑자규모가 줄고 서비스수지는 여행 및 건설 수지가 개선되겠으나 운송수지는 적자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은 올해 4% 내외, 내년 3%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의 경우 임금상승 등이 서비스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지 않고 국제유가도 하락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완만한 오름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목표치(연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및 내년중 각각 1.4% 및 1.6% 오를 것으로 봤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은 올해 및 내년중 각각 1.4%, 1.5%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 수는 올해 14만명, 내년 17만명으로 짚었다. 약 9만7000여명 증가한 지난해보다는 고용상황이 개선되는 셈이다. 한은은 "정부의 일자리·소득 지원 정책,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에 힘입어 고용상황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회복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라고 했다. 

더불어 한은은 우리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경제 상방요인으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따른 내수 여건 개선 △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입은 기업투자 확대 등을 꼽았다. 반대로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중국·유로 지역 등 주요국 경기둔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세 약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등은 경제 성장세를 떨어뜨릴 하방요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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