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거래 위축을 동반한 서울 아파트값이 내리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전주와 동일한 -0.04%를 기록했다. 서대문구(0.03%)의 집값은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나머지 자치구에선 보합 내지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송파구(-0.14%)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오금동 송파두산위브 등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송파구와 마찬가지로 일원동 래미안루체하임,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등 대규모 단지 입주가 맞물린 강남구(-0.12%)의 낙폭도 컸다.
강북권에선 대출 규제 이후 매수심리가 위축된 강북구(-0.05%)와 노원구(-0.05%)의 약세가 이어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 금리인상, 대출 규제 등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수요자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고 있고, 신규입주 물량으로 매물은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선 경기 오산(-0.37%)과 평택(-0.31%), 안산 단원구(-0.25%)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오산은 수요 대비 지나친 공급이 집값을 끌어내렸으며, 평택과 안산 단원구의 경우 입주물량이 소화되지 못하면서 신·구축 단지가 나란히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7% 떨어지며 한 주 새 낙폭이 0.06%p나 확대됐다. 지역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울산과 부산이 각각 0.24%, 0.07% 내렸고, 대구는 보합, 대전(0.03%), 광주(0.01%)는 상승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