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하나은행장에 지성규 부행장···함영주 3연임 포기
차기 하나은행장에 지성규 부행장···함영주 3연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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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사장에 장경훈 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사진=하나금융)
지성규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사진=하나금융)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금융당국의 반대 속에 3연임을 포기했다. 하나금융지주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성규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함 행장은 28일 열린 하나금융지주 그룹 임추위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함 행장은 2015년 9월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3년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룹 임추위에서 지성규·황효상 하나은행 부행장을 복수 추천했고, 하나은행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지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 부행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 전무,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등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 부행장은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해 전략, 재무, 영업 전반에 탁월한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은행의 위상강화과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당초 임추위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 2∼3명의 복수후보를 추리고 하나은행 임추위가 최종 행장을 선택하도록 보낼 계획이었다. 이 1차 명단에 함 행장이 포함되고, 결국 함 행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짙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지난 26일 하나금융 임추위에 속한 사외이사 3명을 따로 면담해 함 행장 연임 관련 우려를 표명한 일이 알려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감원은 임추위원들에게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 리스크가 은행의 경영 안정성 및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재판 중인 행장의 연임 논란'과 '금감원 관치 논란'이 공존하는 가운데 함 행장이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8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판결은 올해 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임추위는 하나카드 신임사장에는 장경훈 하나은행 부행장을, 하나금융투자에는 이진국 사장, 하나캐피탈에는 윤규선 사장을 추천했다. 

전날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는 김희석 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신임 사장에, 하나에프앤아이 신임사장에는 곽철승 전 하나금융지주 전무를 추천했다. 하나자산신탁, 하나펀드서비스, 핀크에는 각각 이창희, 오상영, 민응준 현 사장을 CEO 후보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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