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장 리스크 우려"···'함영주 3연임' 변수 되나
​금감원 "은행장 리스크 우려"···'함영주 3연임' 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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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KEB하나은행)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KEB하나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금융감독원 은행 담당 임원이 KEB하나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하나금융그룹 사외이사를 면담했다. 채용비리 재판 중인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3연임할 경우 은행의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 훼손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함영주 행장의 3연임 가도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오후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을 만났다. 금감원에선 은행 담당 부원장보, 일반은행검사국장, 금융그룹감독실장이 참석했고 하나금융 쪽에선 윤성복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3명이 자리했다.

이번 면담에서 금감원 측은 함영주 행장이 3연임할 경우 법적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채용비리 재판이 진행 중이라 함 행장이 유죄로 결론날 경우 경영 상황이나 지배구조에 불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리스크가 은행의 경영안정성 및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은행의 주인인 주주와 고객을 대신해 금융회사의 경영을 견제하는 사외이사로서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현재 지주사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행장 후보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장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됐으며, 여기에 함 행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하나은행장 후보는 3월22일 예정된 하나금융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후보자 중에서는 함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다. 이미 지난 1월 하나금융은 함 행장을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재선임 했다. 하나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행장이 부회장을 겸임했기 때문에 함 행장의 연임을 사실상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금융권은 받아들였다. 

실적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재임 기간중인 2017년 당기순이익이 2조1035억원, 지난해 2조928억원 등 최고 수준이다. 또 재임기간 중 옛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의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합해 화학적 결합도 이뤄냈다는 평가다. 다만 함 행장이 치르고 있는 채용비리 재판 1심 판결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나올 것으로 예상돼 금융당국의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관치금융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장 선임에 금융감독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2015년 이후 주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이슈 등과 관련해 사외이사 면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며 "지배구조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 제기는 관치 문제가 아니라 감독당국의 기본 소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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