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은 금통위 '무색무취'···올해 금리인하 가능성 나올까
2월 한은 금통위 '무색무취'···올해 금리인하 가능성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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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국내 경기 둔화겹쳐···일단 '관망'
이달 금리동결 '만장일치' 가능성 높아···이주열 '입' 주목
28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월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연 1.75%.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이달 금통위를 무색무취(無色無臭)로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불렀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막바지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견되지만,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부진한 각종 경제지표가 나아진 게 없어 기준금리 변화를 이끌 뚜렷한 요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또 언급하며 일단 한은은 한미 금리역전차(0.75%p)에 대한 부담을 던 상태다. 시장을 지켜볼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뜻이다. 

한은은 28일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7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정확히 1년 만에 연 1.50%에서 1.75%로 오른 뒤 세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채권시장은 100%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3~18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물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00%가 이달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 봤다. 금투협 관계자는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되면서 2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했다. 

큰 악재로 여겨졌던 미중 무역분쟁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과 함께 국내 경기지표 악화에 대한 견제 심리가 혼재하며 기준금리를 변화시킬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한은 금통위는 '관망' 기조를 내비쳤던 만큼 동결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이날 금리동결로 한미 금리 역전차는 0.75%p를 유지했다. 사실상의 '양적긴축' 정책인 미국의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 종료가 가까워졌지만 미 연준의 도비시(통화 완화 선호)한 스탠스를 재확인하며 우려는 완화된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하언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은 금리 변동을 판단하는 데 있어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금리동결이 기정사실화 됐던 만큼 이날 오전 11시20분 개최되는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시장의 눈길을 끈다. 금통위원들의 소수의견 개진 여부도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일부에서 재차 제기되고 있는 금리인하 전망에 대한 이 총재의 의견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소수의견 제시의 경우 금통위원들이 작년 11월 금리변동 이후 두달밖에 지나지 않아 무리하게 시장에 혼동을 주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과거 2017년 11월 금리인상 이후 2018년 6월까지 소수의견이 없었던 점 등이 금통위의 만장일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경제 둔화세가 심화되고 있어 시장 일부에서 꾸준히 금리인하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 금통위의 부담이다. 긴축으로 조심스럽게 방향키를 바꾼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완화로 방향을 다시 틀어야 한다는 대내외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어서다. 

지금까지 나온 지표를 보면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고 고용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 가격을 중심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내리막길이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도 종전 2.7%에서 2.6%로 낮춘 상태로 7년 만에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1500조원을 넘긴 가계부채도 문제다. 그나마 증가율이 꺾였지만 여전히 소득증가율을 웃도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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