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KB금융, 리딩뱅크 수성 실패···작전상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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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어닝쇼크···대규모 비용 지출 탓
금융권 "올해 몸 가벼워 실적 내기 쉬울 것"
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KB금융그룹의 실적을 두고 금융권에서 신한금융그룹에 리딩뱅크를 내준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올해 실적을 위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전략이 깔려 있다는 진단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 20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9538억원)대비 79%, 전년 4분기(5542억원) 대비 63.89%나 감소한 실적이다. 4분기만 놓고 본다면 사실상 어닝쇼크다.

KB금융은 4분기 실적 급락에 대해 희망퇴직 비용(2860억원)과 특별보로금(1850억원) 등 일회성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연초 진행한 희망퇴직 신청에 600여명이 몰리면서 인원이 전년보다 1.5배 늘었고, 그 때문에 비용도 전년(1550억원)보다 약 84.52%(131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4분기 급격히 늘린 신용손실충당금도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은 4분기 들어 전분기(1465억원)보다 67.8%(993억원), 전년동기(683억원) 대비 260%(1775억원) 증가한 2458억원을 적립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K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컨센서스(3조347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3조689억원에 그쳤다.

그러자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리딩뱅크 지위를 불과 1년만에 신한금융그룹에 다시 내주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의 경우 별다른 일회성 요인이 없어 2018년 당기순이익이 컨센서스인 3조2008억원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신한금융의 경우 별다른 일회성 요인 없이 해를 마감한 만큼 증권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특히 올해 신한금융에는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따른 실적 인식과 염가매수 차익 등 요인이 기다리고 있어 KB금융이 뒤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KB금융이 올해 실적에 더 집중하기 위해 일회성 요인을 모두 2018년 실적에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특별퇴직금으로 예년(18~36개월치)보다 더 많은 21~39개월치를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이로 인해 신청자가 더 많이 몰렸다. 바꿔 말하면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가 줄어 비용이 축소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급증한 신용손실충당금도 선제적으로 쌓은만큼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적립규모에 여유가 생겼다.

희망퇴직이나 충당금 등 지출되는 비용이 줄어들면 그만큼 순이익은 늘어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순이익 극대화는 2020년 11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회계 처리를 할 때 실적을 많이 내기 위해 4분기 충당금을 적게 적립하는 식으로 숫자를 관리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KB금융의 경우 오히려 비용을 많이 발생시켜 실적을 줄이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KB금융이 향후 발생할 비용을 선제적으로 줄여 올해 실적에 더 치중하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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