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지난해 순익 3兆 달성…KB 누르고 1위 탈환
신한금융 지난해 순익 3兆 달성…KB 누르고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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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 3조1568억원 '역대 최대'
이자·비이자 이익 고른 성장...해외 '선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1568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1등 금융그룹 자리를 되찾았다. 7년 만에 당기순이익 3조원대에 재진입한 가운데, KB금융그룹에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뺏긴지 불과 1년 만이다.

그룹의 맏형 격인 은행이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글로벌 이익이 30% 이상 성장한 데다, 그룹 투자은행(IB)을 강화한 GIB 부문의 성장세 덕분으로 풀이된다. 우량 중소기업 및 가계 부문의 균형 있는 자산 증가에 힘입어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안정화를 이뤘다. 

신한금융은 12일 지난해 말 누적 순익이 3조1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379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각 그룹사 설립 이후 최고 실적 실현으로, 2011년(3조1567억원) 이후 7년 만에 당기순익 3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4분기 당기순익은 5133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39.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에 견줘서는 143% 증가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898억원 차이로 1년 만에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되돌려 받았다. 신한금융은 2016년까지 9년 연속 당기순익 1위를 유지하다가 2017년 KB금융에 역전 당했다. KB금융은 희망퇴직 비용 증가와 비이자이익 부문 이익 감소로 지난해 3조689억원의 당기 순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작년 4분기(2001억원)만 보면 전년 대비 63.89%나 감소해 '어닝쇼크' 수준의 저조한 실적을 냈다. 

표=신한금융
표=신한금융

◆글로벌·GIB 부문 괄목 성장 = 신한금융은 최대 실적 달성 요인으로 은행 글로벌 부문과 GIB 부문의 실적이 크게 늘어난 점을 꼽았다. 먼저 은행 글로벌사업 순익은 전년 대비 36.8% 증가한 3215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글로벌 매트릭스 조직을 기반으로 아시아 핵심시장에서 수익력 강화를 중점 추진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성장한 것이다. 그룹의 GIB 사업부문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 대비 58.1% 신장한 4791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출 성장세 및 양호한 마진 흐름으로 전년 대비 9.4%, 전분기 대비 2.6% 각각 증가한 8조5800억원을 시현했다. 4분기 중 그룹(은행+카드) NIM은 2.08%로 전분기 대비 2bp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2b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조399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유가증권 매매이익 소멸로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카드 수수료수익 감소 우려에도 불구 증권 수탁수수료 및 신탁상품 판매 증가 등에 따른 수수료 확대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26bp로 연간 경상 기준으로 그룹 창립 이래 처음으로 30bp 이내에서 하향 안정화 됐다고 신한금융 측은 설명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연중 지속적으로 개선되며(지난해 1분기-64bp→2분기- 59bp→3분기-55bp) 역대 최저 수준인 53bp까지 내려왔다. 

◆그룹 당기순익 은행 비중 '70%' = 계열사 면면을 보면 '역시나' 신한은행이 전체적인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다. 신한은행은 그룹 전체 당기순익 비중의 69%를 차지했다. 전년(56%)과 비교해 13%나 확대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익 비중은 전년 44%에서 지난해 31%로 쪼그라들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이자이익 및 비이자 이익의 균형성장을 통해 전년 대비 33.2% 증가한 2조279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순이익은 1회성 희망퇴직 비용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43.8% 감소한 3626억원이다. 

4분기 신한은행의 NIM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도 불구하고 조달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bp 하락한 1.61%를 기록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안정적인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통해 전년 대비 6bp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익은 5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 감소했다. 4분기 순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1%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익은 2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수수료 증가 및 자산운용관련 자기매매 부문 이익 증가 영향이다.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익은 1310억원, 1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17.5% 각각 증가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당기 순익은 123억원(지분율 감안 후)이며, 신한저축은행은 19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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