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암흑기' 오피스텔 시장, 올해도 어렵다
[이슈진단] '암흑기' 오피스텔 시장, 올해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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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 줄줄이 청약 미달…공급과잉·금리인상 영향
전문가 "올해도 시장 녹록지 않아…보수적 접근 필요" 
서울의 한 신규아파트 분양현장.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 단지 분양현장.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주택시장 급등세가 꺾이면서 오피스텔 시장에도 암흑기가 찾아왔다. 청약 미달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매매가·수익률이 동반 하락하는 양상이다. 

1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청약을 진행한 오피스텔 '인천역 코아루 센트럴시티'는 899실 모집에 12건만 접수돼 887실이 청약미달로 남았다.

한국토지신탁이 공급한 이 단지는 서해바다를 볼 수 있는 오션뷰와 소형 특화설계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수요자들의 청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단지들도 마찬가지다. 경기, 인천, 광주 등에서 공급된 10곳의 오피스텔이 모두 청약미달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관평 포레안 오피스텔'은 402실 모집에 단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았고, '원흥 힐사이드파크 오피스텔'은 468실 중 1명 접수에 그쳤다.

나머지 △김포 한강신도시 세종헤르메스(450실 모집·4명 접수) △광주 쌍촌동 모아미래도 스카이뷰(336실 모집·8명 접수) △김포한강 하우스디 어반(339실 모집·5명 접수) 등도 미달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피스텔 매매가도 곳곳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동안 소형 아파트의 대체 주거지로 관심을 받으면서 집값이 올랐음에도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기조 등이 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2.15로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지난해 1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것과 달리 지난달엔 처음으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12월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을 100으로 놓고 산정한 지수다.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과 동북권(강북·노원·도봉·성북구)을 제외한 지역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는데, 도심권(종로·중·용산구)은 전달대비 0.11포인트(p) 빠진 102.82,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은 0.08p 떨어진 102.91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 오피스텔 중위매매가격은 2억458만원. 도심권(2억8114만원)과 동남권(2억4360만원)은 여전히 2억원을 웃돌고 있으나 서북권(1억9393만원)과 서남권(1억7295만원), 동북권(1억5760만원)은 2억원을 밑돌았다. 

이처럼 분양실패와 매매가 하락이 동반되는 것은 누적된 공급물량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적잖은 공급량 압박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8만2805실로 지난 2004년(9만286실) 이후 최대치가 예정됐다. 

여기에 하락하는 임대수익률과 기준금리 인상은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매력을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을 보면 서울은 4.65%, 경기는 5.16%에 그친다. 이는 국민은행이 오피스텔 조사를 시작한 201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오피스텔의 시장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자들에겐 '투자주의보'가 내려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은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공급량이 적고, 교통망이 확충돼 있는 곳은 수요가 몰리겠지만 여러 악재로 수익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여,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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