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애플 쇼크'에 1990선 후퇴…2년1개월 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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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1600억 '팔자'…코스닥도 1.8% 급락, 650선 후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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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새해 벽두부터 2000선이 붕괴되며 2년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미국 '대장주' 애플발(發) 충격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6.30p(0.81%) 내린 1993.7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81p(0.09%) 상승한 2011.81에 출발한 뒤 오전까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이 매도폭을 확대한 영향으로 상승분을 반납하며 2000선마저 붕괴됐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2016년 12월7일(1991.89) 이후 최저치다. 

애플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 여파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애플은 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2019 회계연도 1분기(국내 회계기준 2018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애초 890억∼930억 달러(99조9000억~104조4000억 원)에서 840억 달러(94조3000억 원)로 낮춰 잡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가이던스에서 나타난 매출 감소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100% 이상인 전년 대비 글로벌 매출 감소는 중화권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는 나흘째 '팔자'를 외친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1687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11억원, 10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도,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1924억25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우위 국면으로 마감했다. 전기전자(-3.10%)을 비롯, 종이목재(-2.92%), 의약품(-1.61%), 증권(-1.42%), 제조업(-1.37%), 화학(-1.28%), 의료정밀(-1.17%), 비금속광물(-1.01%), 섬유의복(-0.44%), 금융업(-0.44%), 운수창고(-0.24%) 등 많은 업종이 떨어졌다. 운수장비(2.49%), 전기가스업(2.01%), 음식료업(1.31%), 은행(1.24%), 통신업(0.83%), 철강금속(0.77%)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2.97%)와 SK하이닉스(-4.79%)가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전망에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셀트리온(-1.86%), LG화학(-2.67%) 등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67%), 현대차(2.19%), 한국전력(2.20%), SK텔레콤(1.10%)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303곳, 하락 종목이 528곳, 변동 없는 종목이 67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2.35p(1.85%) 내린 657.02로 마감했다. 전일보다 2.61p(0.39%) 상승한 671.98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장중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지수가 650선에서 마감한 건 지난달 18일(659.67)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70원 오른 112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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