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vs 제약, 장점 살린 '이종교배'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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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CJ헬스케어 품고 신약 개발 도전…동국·일동제약, 코스메슈티컬 시장 호시탐탐
동국제약이 지난 11월 출시한 '센텔리안24 마데카 헤어로스 테라피 샴푸&토닉'은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성분인 병풀추출물 테카(TECA)가 들어있다. 센텔리안24는 동국제약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이름이다. (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이 지난 11월 출시한 '센텔리안24 마데카 헤어로스 테라피 샴푸&토닉'은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성분인 병풀추출물 테카(TECA)가 들어있다. 센텔리안24는 동국제약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이름이다. (사진=동국제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화장품·제약업체들이 고유 사업 영역을 박차고 변신에 나섰다. 30여년간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으로 몸집을 불려온 한국콜마는 제약사를 품에 안고 국내 톱(Top) 5 제약사 등극을 노리고, 전통 제약사들은 화장품 시장에서 승부를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CJ헬스케어 인수를 마무리한 한국콜마는 신약 개발 과정을 단축해주는 '원 스탑 솔루션(One Stop Solution)'에도 투자하며 제약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콜마는 정밀의학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우정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 바이오 벤처기업 셀비온과 함께 '비임상 및 임상시험용 원료 및 제품 생산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우정바이오가 신약개발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고 원료를 생산하면, 다품목 소량생산이 가능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규칙(GMP) 시설을 갖춘 한국콜마와 셀비온이 각각 경구용, 주사제 의약품을 생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정바이오는 비임상시험에 나선다. 한국콜마는 이 서비스가 신약 개발 토대가 없는 중소기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회사 측은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빠르게 비임상시험을 할 수 있어 국내 신약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국콜마는 의약품 전 제형 생산이 가능해 향후 신약 제품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제약 위탁생산(CMO) 사업에도 공을 들인다. 자체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추고,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제일약품에 연고크림제, 내·외용액제, 고형제를 공급하고 있다. 2016년 12월 개발한 고혈압 치료 복제약(제네릭) '텔로핀정'은 출시 2개월 만에 제일약품, 코오롱제약, 동국제약 등 20개 제약사로 판로를 넓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콜마 제약 부문 매출액은 14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202억원)에 견줘 19.8% 뛰었다. 올해 3분기엔 1494억원까지 늘었다. 제약 사업 매출은 2013년(777억원)부터 꾸준한 증가세다. 2014년 1107억원 매출을 거뒀고, 이듬해는 1315억원으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반대로 더마 화장품과 코스메슈티컬 시장 잠재성이 높게 평가되자 제약사에선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인다. 제약사들은 치료제 이미지를 내세워 시너지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제약사는 최근 3년 새 크게 늘었다.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제약사는 동국제약이다. 2015년 '센텔리안 24' 브랜드를 선보인 동국제약은 1년 반 만에 '마데카 크림' 200만개를 팔았다. 대표 품목인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이미지를 따온 것이 주효했다. 화장품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600억원까지 늘었다. 

동국제약 쪽은 홈쇼핑 채널을 먼저 공략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제약사들이 병·의원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펼칠 때 우리는 홈쇼핑을 선택했다"며 "홈쇼핑은 소비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수월한 채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퍼스트랩'을 내놨고, 대웅제약은 '이지듀 DW-EGF크림'으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K-뷰티'를 이끌 차세대 성장 분야로 꼽히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는 관련 시장이 2014년 5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1조2000억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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