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댐 붕괴' 원인 재점화…SK건설, '부실시공' 가능성↑
'라오스댐 붕괴' 원인 재점화…SK건설, '부실시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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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의원 "이윤 극대화 위해 설계변경·조기담수 강행"
조기행 부회장 "기본설계 언제든 변경, 부실시공 아니다"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국제원산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사진=SK건설)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국제원산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사진=SK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SK건설이 라오스에서 건설 중인 수력발전댐의 붕괴사고가 발생 된지 3개여월이 지나고 있다. 최근 라오스 당국이 사고로 실종된 주민에 대한 수색작업을 종료한 가운데 사고 원인이 SK건설측의 부실시공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라오스 프로젝트 실행계획 제목의 SK문건을 공개하며 SK건설이 라오스댐 시행사인 PNPC와의 계약상 최대 이윤을 내기 위해 무리한 시공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SK건설은 기본설계상 라오스댐 보조댐 5개의 높이(10.0∼25.0m)를 6.5m(3.5∼18.6m)를 낮췄고 공사 기간도 예정(2013년 4월)보다 7개월 늦은 2013년 11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2017년 4월 조기담수를 시작, 당초 계획보다 2개월 단축한 7월25일 PNPC로부터 조기담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는 공식 확인통지를 받았다.

김경협 의원은 "SK건설 측이 이윤 극대화를 위해 설계를 변경하고 조기 완공을 밀어붙였다"며 "특히, PNCC가 약속한 담수 보너스 2000만달러 수령에 집착해서 늦은 착공에도 조기에 담수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지난 16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품질은 기본이다. 특히 라오스댐의 경우 시공만 아니라 주주사로 27년간 댐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실 설계·시공을 할 목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과도한 이윤을 위한 부실시공 의혹에 대해선 "개발사업의 경우 15%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2년 12월에 만든 자료인데 이후 기본설계와 실제설계가 이뤄지면서 실제로 계약을 할 때는 이 사항이 유지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라오스 당국은 최근 수력 발전소 보조댐 사고에 따른 홍수로 실종된 주민 31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종료했다. 앞서 지난 7월23일 SK건설이 시공한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지면서 5억 톤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바람에 3540가구, 1만4440명이 거주하던 19개 마을이 침수피해를 봤고, 이 가운데 6개 마을은 완전히 쓸려 내려갔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4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다.

이에 SK건설은 댐 붕괴로 피해를 입은 라오스 지역 재건을 위해 구호지원단을 파견하고 도로와 목교 복구, 구호물품 전달, 이재민 임시 숙소 조성 등을 진행했다. 다만, 해당 댐은 현재 붕괴 원인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보수 공사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라오스 정부와 함께 댐 붕괴 원인 조사에 착수하고 있으며 내년 1월경 1차 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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