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금리인상 '10월 혹은 11월'…연내 '무산' 가능성은?
[초점] 금리인상 '10월 혹은 11월'…연내 '무산' 가능성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0월이냐 11월이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금리동결(연 1.50%)을 결정하면서 4분기 금리인상설이 힘을 받고 있다.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데다 금리정책 실기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연내 동결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분기 한 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고용부진과 경기 위축 우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지속, 신흥국 금융위기 확산 등으로 이달은 한은이 금리 동결을 택하겠지만 이에 대한 부담이 올 하반기 완화될 것으로 봤다. 

한은 안팎에서 금리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근거는△물가 상승 △통화정책 여력 확보 △금융 불균형 우려 등이다. 이외에도 150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둔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상승 등 금리인상을 위한 조건들이 유효하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 확대가 벌어지고 있다는 부담감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정책금리는 현재 연 1.75~2.00%로 상단 기준 우리나라와 5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p) 차이가 난다. 미국이 오는 9월과 12월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한은이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간다면 올해 말 한미 금리차는 100bp까지 벌어진다. 현재 우리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금리격차가 점점 확대되고 기간도 길어질 경우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한은이 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한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논리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를 결정하는 10월과 11월 금통위 중 정확한 인상시기는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앞으로 남은 10월과 11월 금통위 중 한 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과 GDP(국내총생산) 갭이 소폭의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한미 금리차 확대 및 경기국면 전환에 대비해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서다. 

31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선물 역시 연내 한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단기간내 기대하기 힘들고 여건 변화 역시 낙관하기 힘들지만, 하반기 물가 상승 전망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상승은 거시건전성 정책과 함께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도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동결에도 금리인상 소수의견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의 '소수의견'이 금리변경 전 한은이 시장에 주는 시그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최근 금통위는 소수의견이 나온 뒤 1~2달 뒤에 금리를 변경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지난 7월 금리인상의 소수의견을 낸 이일형 위원은 금리인상의 주요 근거로 저금리로 인한 비효율적 투자행위(부동산 리스크)를 지적했다"며 "7월 금통위 이후 서울 특히, 강남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며 부동산 양극화 문제가 이어지고 있어 소수의견 철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연내 동결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소수의견과 8월 초 이 총재의 기재위 발언을 보면 한은은 분명 금리인상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 8월까지 확인된 국내지표는 생각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며 내년이 더 우려되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때문에 연내 금리동결을 전망하며 한은의 당위론보다는 펀더멘탈의 당위론으로 금리를 올려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