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윳값을 올린다고 예고한 가운데 다른 업체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서울우유는 흰우유 1리터(ℓ) 기준 3.6%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인상된 가격은 오는 16일부터 적용된다.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서울우유는 누적된 생산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업체도 서울우유와 같은 입장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우유 쪽은 "2016년 원유 가격이 인하됐을 때 다른 유업체와 달리 흰우유 대표 제품 가격을 40원에서 최대 100원 인하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생산 비용 증가로 이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품질 원유를 통해 건강하고 신선한 우유 생산에 힘쓰며 소비자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 이유는 올해 원유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은 2013년부터 매년 관련 단체들이 생산비와 물가를 반영해 협의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말 원유 가격을 1ℓ당 926원으로 4원 올리기로 뜻을 모았다. 인상된 원유 가격 적용은 이달 1일부터 내년 7월31일까지다.
다른 우유업체도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올해 초부터 인건비가 지난해보다 크게 올라 부담이 가중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우유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인상 폭이나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가격 인상 여부 자체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도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