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두산·LS 등 주요 기업 주 52시간 근무제 '이상무'
삼성·LG·두산·LS 등 주요 기업 주 52시간 근무제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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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휴일제·선택근로제 등 시범 운영해온 대로···차분한 분위기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LG트윈타워.(사진=각 사)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LG트윈타워.(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주 52시간 근무 시대가 막을 올렸다. 이제 하루 8시간씩 5일, 연장근로 12시간을 더한 52시간이 1주에 일할 수 있는 최대 노동시간이 됐다. 기존까지는 68시간이 최대 노동시간이었다.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라 이달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다. 이를 위반한 사업주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다만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주 52시간 위반에 따른 처벌을 유예한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사실상 첫날인 2일 애초 52시간제를 도입하기에는 준비기간이 짧아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와 달리 주요 기업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개정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기업 분위기가 차분한 것은 그동안 미리 예습을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준비해왔기 때문이라고 재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들이 개정근로기준법을 앞두고 새로운 근무형태를 도입하는 등 준비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근로시간제'와 '재량근로제' 시범운영을 거쳐 1일부터 적용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주 40시간이 아닌 월평균 주 40시간 내에서 출퇴근시간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재량근로제'는 업무수행 수단이나 근로시간 관리 등 전반을 직원에게 완전히 자율권을 부여한다. 다만 이 제도는 개발과 사무직이 대상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올해 3월부터 사무직에 대해 주 40시간 생산직 주 52시간 근무를 시범운영해왔다.

주 40시간 근무제는 월~금요일까지 하루 8시간씩 근무하되 직원들은 자율출근제를 통해 원하는 만큼 근로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단 하루 최소 4시간~최대 12시간 근무하되 1주에 40시간만 넘지 않도록 하면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부터 불가피하게 주말에 근무할 경우 주중에 휴일을 부여하는 대체휴일제를 도입했다.

LS전선도 지난 4월 정시출퇴근제를 도입해 주 52시간제 근무를 대비했다. 이 제도에 따라 퇴근시간이 되면 안내방송 후 사무실 불을 끈다.

LS그룹 내 가장 많은 직원(3400여 명)이 근무하는 LS산전은 주 40시간을 원칙으로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시차출퇴근제를 운용하고 있다.

탄력적 시간제는 2주 단위로 주 평균 40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다. 시차 출퇴근제는 주 5일, 1일 8시간, 주 40시간을 준수하면서 출근시간을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다.

두산은 지난달부터 출퇴근 시간을 4시간 범위에서 자유롭게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를 300인 이상 주요 계열사에서 시범 운영해 왔다.

이와 함께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입할 때 전자기록을 남겨 실제로 일하는 시간을 계산하도록 근로시간 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만일 직원이 주 40시간 근무를 초과해 추가 근무를 하고자 하면 이 시스템을 통해 팀장 승인을 거쳐야 근무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법 시행 전부터 유연근무제, 선택근무제 등을 통해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대비해 왔기 때문에 혼란은 없었다"며 "특히 육아하는 직원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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