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마화장품 홍수②] 업종불문 뛰어들어 '과열경쟁'
[더마화장품 홍수②] 업종불문 뛰어들어 '과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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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대웅제약 관계사 디엔컴퍼니 '이지듀 DW-EGF 크림',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 종근당건강 '벨라수 콘트라마크 크림', 배내스템 '휴먼씨비씨엠 크림' (사진=각 사)

제약사·바이오벤처, 치료제·기능성 앞세운 브랜드 출시 봇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더마 화장품과 코스메슈티컬 시장 잠재성이 높게 평가되자 다른 업종에서도 눈독을 들인다. 특히 제약사들이 치료제 이미지를 내세워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신약 개발과 달리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에 너도나도 도전장을 던졌다. 바이오 기업은 자체 개발한 신 물질을 넣었다며 기능성을 강조한다.

관련 시장에 진출한 제약사는 최근 3년 새 크게 늘었다.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 유한양행을 비롯해 종근당과 동국제약도 화장품 브랜드를 내놨다.

대부분 플라스틱 대신 연고제 용기를 사용해 의약품 이미지를 앞세운 게 특징이다. 홈쇼핑 채널을 주로 활용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구매력이 높고 입소문을 활발하게 낼 수 있는 주부들을 정조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제약사 동국제약이다. 2015년 '센텔리안 24' 브랜드를 선보인 동국제약은 1년 반 만에 '마데카 크림' 200만개를 팔았다. 대표 품목인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이미지를 따온 것이 주효했다.

동국제약 측은 홈쇼핑 채널을 먼저 공략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제약사들이 병·의원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펼칠 때 우리는 홈쇼핑을 선택했다"며 "홈쇼핑은 소비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수월한 채널"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 저력도 만만치 않다. 대웅제약이 관계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선보인 'DW-EGF 크림 프리미엄'은 '단백질 크림', '핑크 크림'으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 1년 만에 175만개 팔렸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독자 개발한 상피세포성장인자가 들어있다.

종근당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종근당건강에서 내놓은 '콘트라마크 크림'도 홈쇼핑 방송 2회 만에 단품 기준 3만5000개 주문을 기록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냈다.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12월 배우 김지영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회사 측은 "항산화, 재생효과로 흉터연고에 쓰이는 케르세틴 성분을 넣었다. 케르세틴은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 활동을 억제해 주름과 피부탄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지난해에만 3개 바이오벤처가 화장품 브랜드를 내놨다. 세포배양 전문 테고사이언스는 화상 피부 재생용으로 개발한 동종 유래 피부 줄기세포 치료제 '칼로덤' 기술을 적용해 '액트 원 씬 파이브'를 선보였다.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파미셀은 '셀바이텐' 브랜드를 출시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의 경우 국내 최장수 제약사 동화약품과 공동사업체를 설립하고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브랜드 '배내스템'을 내놨다.

'K-뷰티'를 이끌 차세대 성장 분야로 꼽히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는 관련 시장이 2014년 5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1조2000억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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