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결산-上] '엎치락뒤치락'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성적표는?
[도시정비사업 결산-上] '엎치락뒤치락'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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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단지 모습.(사진=서울파이낸스DB)

현대건설 독보적 1위…작년 1위 대림산업, 올해는 8위로 추락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해외수주 가뭄 속에 속 신규 택지개발마저 중단되면서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었다. 특히,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이 예정되면서 이를 피하려는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속도전에 돌입하면서 건설사들도 막대한 출혈경쟁까지 펼치다 결국 정부까지 시장에 개입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사 11개 업체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전국 60개 현장에서 18조806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 15조4444억원에 비해 21.8%나 늘어난 수치다.

이 중 현대건설이 4조6467억원의 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리며 도시정비사업 수주 분야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공사비 7396억원 규모의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을 수주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2조6363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따내며 단숨에 압도적 1위로 부상했다.

치열했던 대우건설과 GS건설의 2위 싸움은 결국 3조4429억원을 수주한 GS건설의 승리로 끝났다. GS건설은 △광명12R구역 재개발 △공덕1구역 재건축(컨소-현대) △방배13구역 재건축 △대전 문화8구역 재개발(컨소-SK) △거제 고현주공 재건축 △반포 한신4지구 재건축 △창원 가음8구역 재건축 △대구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 등 올해 9개 정비사업장을 수주했다. 공사비 규모가 가장 큰 사업장은 9353억원 규모의 한신4지구 재건축이다.

GS건설은 이달 중순까지 대우건설에 14억원 차이로 3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 26일 '수원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는 영통2구역(9499억원)을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하며 2위 자리를 꿰찼다.

3위를 차지한 대우건설은 2조8744억원을 수주했다. 올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장은 △신림2구역 재개발(컨소-롯데)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컨소-동부) △대구 파동강촌2지구 재건축(컨소-포스코)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행당7구역 재개발 △의왕 오전다구역 재개발(컨소-동부) △부천 송내1-1재건축 △신반포15차 재건축 △대구 동인3가 재개발 등 9곳이다.

지난 3월 수주한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의 경우 경쟁사인 현대건설이 우세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시공자 선정총회에서 현대건설을 단 18표 차이로 따돌리며 시공권을 품에 안아 주목을 받았다.

4위와 5위 다툼도 치열했다. 4위는 2조3082억원의 수주액을 올린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단독 수주보다는 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하는 '합종연횡' 전략을 세웠다.

올해 수주한 8개 정비사업장 중 6곳이 컨소시엄 현장이다. 올해 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한 정비사업장은 △의왕 고천나구역 재개발(컨소-SK) △안양 역세권 도시환경정비(컨소-한양) △대구 범어우방1차 재건축 △부산 시민공원주변촉진3구역 재개발 △광주 계림2구역 재개발(컨소-SK) △제주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컨소-한화) △수색13구역 재개발(컨소-SK) △수원 영통2구역(컨소-GS) 등이다.

5위는 롯데건설로 올해 1조851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롯데건설은 올해 다수의 정비사업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에 임한 결과 대형건설사 중 가장 많은 10개의 정비사업장에 '롯데캐슬' 깃발을 꼽았다. 대표적으로 △신림2구역 재개발(컨소-대우) △대치2지구 재건축 △부산 양정3구역 재개발 △춘천 약사3구역 재개발 △증산5구역 재개발 △방배14구역 재건축 △안산주공5단지2구역 재건축 △신반포13차·14차 재건축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등이다.

6위는 총 수주액 1조2848억원을 달성한 SK건설이 차지했다. 올해 SK건설은 △부산 동삼1구역 재개발 △의왕 고천나구역 재개발(컨소-현산) △계림2 재개발(컨소-현산) △대전 문화동8구역 재개발(컨소-GS) △노량진7구역 재개발 △수색13구역 재개발(컨소-현산) △인천 학익1구역 재개발 등 전국 주요 재개발현장 7곳을 수주했다.

7위는 포스코건설로 올해 정비사업지에서 973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대표 수주현장은 △인천 미추8 재개발(컨소-한화) △대구 파동강촌2지구 재개발(컨소-대우) △천안 대흥4구역 도시환경정비 △부산 엄궁3구역 재개발 등 4곳이다.

8위는 7332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대림산업이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 일대에서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싹쓸이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선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올해 대림산업은 △부산 범일3구역 도시환경정비 △속초 중앙동 재개발 △서초 신동아 재건축 △부산 해운대구 재송2구역 등 4개 현장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9위와 10위는 한화건설(3716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3204억원)이 나란히 차지했다. 올해 한화건설은 △안산 고잔연립8·9구역 재건축 △인천 미추8 재개발(컨소-포스코) △제주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컨소-현산) 4개 현장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산 대연2구역 재건축 △신반포22차 재건축 △신림 강남아파트 재건축 등 3개 현장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9월 신반포 통합 재건축 시공자로 선정된 이후 약 2년여 동안 정비사업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전혀 없는 상태다. 현재 삼성물산이 시공자 지위로 참여 중인 대표 정비사업장은 최고 50층 높이로 지을 수 있게 된 잠실주공5단지와 진주아파트(삼성-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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