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금융감독원이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의 산출 근거 중 하나인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잘못 입력한 KEB하나은행을 다음주부터 현장 점검한다.
23일 금감원은 KEB하나은행의 과거 코픽스 과거 자료를 대조하고 고의성 여부를 점검하는 것 외에도 8개 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SC제일은행·KEB하나은행·IBK기업은행·KB국민은행·한국씨티은행)에 대해 코픽스 산출 관련 내부 통제 절차 준수 여부 등을 자체 점검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픽스 입력 오류는 금융소비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미치는 사안"이라며 "발생 원인과 대응 과정, 내부 통제 시스템 등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 책임을 엄격히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코픽스 오류를 계기로 은행연합회는 자료 검증 항목을 현행 40개 항목에서 268개 항목으로 확대하고, 한국은행 정보와 자료를 교차 검증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는 22일 2015년 5월 공시한 2015년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1.78%가 아닌 1.77%로 0.01%p 내려 수정 공시한다고 밝혔다.
공시 오류는 KEB하나은행이 일부 정기예금 금리를 높게 잘못 입력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코픽스 금리를 은행별로 입력하는 데 전산 오류에서 입력 오류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15년 5월 16~6월 15일 중 신규로 대출을 받거나 만기연장, 금리를 변경한 차주에게 과도한 이자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7개 대형은행의 경우 피해자는 37만5000명, 과도 취급 이자는 12억2000만원 수준이다.
금감원 측은 "금리 산정 신뢰성에 초점을 두고 대응할 계획"이라며 "환급 이자 이외에 경과이자(연체이자율 수준)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