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실적 '고공행진'…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2배 ↑
LCC 실적 '고공행진'…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2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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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제자리 걸음 대조적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올해 상반기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항공사(FSC)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해 LCC의 '무서운 성장세'와 대조를 이뤘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6곳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820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9.0%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06.9%나 증가하며 2배 수준이 됐다.

올 상반기 항공업계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노선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부분 항공사가 동남아·일본 등 노선 다변화 등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며 시장의 우려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LCC 가운데 제주항공은 상반기 매출 4682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8.5% 늘어난 수준이다. 따라서 제주항공은 2분기에 16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1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또 상반기 기준으로 처음 매출 4000억원대에 진입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시 최대 실적을 거둔 티웨이항공은 매출 261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55.4%와 1111.8% 성장했다. 또 티웨이항공은 이번 실적으로 그동안 지속하던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재무상태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진에어는 상반기 매출 4239억원, 영업이익 466억원의 실적을 내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30.3%, 133.0%씩 성장한 것으로 한진칼 연결재무제표에서 확인됐다.

이밖에 이스타항공의 매출(2242억원)과 영업이익(67억원)은 작년보다 각각 28.3%, 148.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고, 에어부산 상반기 매출(2587억원)은 2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37억원)은 14.9% 감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0월 취항을 시작한 에어서울은 상반기에 매출 455억원,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보복 여파 등 악조건 속에서 국적 FSC도 분투하며 나름의 호실적을 냈지만, LCC의 높은 성장세에 가려 빛이 바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을 합한 FSC 전체 매출은 8조7202억원으로 작년보다 3.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334억원으로 오히려 20.8%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매출 5조7712억원으로 작년보다 1.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643억원으로 24.5%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매출 2조9490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각각 7.5%, 7.0% 증가했다.

두 FSC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단거리 해외노선과 제주 등 국내 노선을 파고드는 LCC의 거센 도전 속에서 수익개선을 위한 묘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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