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에 성장세 신규면세점 '청천벽력'
中, 사드 보복에 성장세 신규면세점 '청천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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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용산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HDC신라면세점)

15일부터 中 관광객 끊길 것이란 전망 흘러나와 '전전긍긍'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지난해 사업권을 획득한 신규면세점의 생사(生死)를 중국이 쥐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규면세점들이 약 1년 만에 시장 안착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인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로 중 국내 혐한 감정이 확산되고 있어 면세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HDC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달 매출 67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1월) 매출 532억원, 영업이익 1억2500만원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 매출 3975억원, 영업적자 20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오픈 9개월 만에 월매출 흑자를 달성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온라인 실적을 포함해 지난 1월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반면 영업손실도 함께 커져 수익률 개선 지적을 받아왔다.

동대문에 위치한 두타면세점도 지난달 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64% 증가했다. 하루 평균 매출은 10억원, 최고치는 14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방문객 역시 전월 대비 33%가량 상승했다. 한화갤러리아도 하루 평균 매출액 10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가 성장세를 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한편으로는 심장을 졸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 오는 15일부터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길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면세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에만 9개 신규면세점을 허가했다. 2014년 기준 서울 시내면세점 개수는 6개였지만 올해 말 신세계디에프와 현대백화점면세점, 탑시티가 매장을 오픈하면 총 13개로 늘어난다.

이들 업체들은 국내에서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전체 면세시장 매출에서 80%를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곧 실적 하락의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기존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지난 20년간 면세점을 운영해오면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와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신규면세점들은 전무하다. 지난 1년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장 궤도에 첫 발을 내딛었는데 이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국 여행을 금지시킨 것이 아니라 베이징 내 여행사 관계자 20여명을 불러 구두로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사드 보복을 체감하지 못하지만 4월 이후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면세 업계가 나서서 (사드 보복에 대해) 대응할 방법이 없다"면서 "정부 차원의 조치를 바라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조차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시내·공항면세점 시장 규모는 12조27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약 8조6000(70%)억원이 중국인 관광객 매출로 산출된다. 중국 관광객 유입이 절반가량 줄어든다면 무려 4조3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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