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 순이익 10% ↓…대손비용 증가 영향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 10% ↓…대손비용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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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지난해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이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 구매 이용액은 증가하는 등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무이자 할부와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 및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8134억원으로 전년(2조126억원)대비 9.9%(1992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저금리 기조에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확대하면서 이자수익은 2972억원 늘고, 조달비용은 1449억원 감소하는 등의 실적을 거뒀다. 또 카드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카드 이용액도 급증. 수수료 수익도 3156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카드 이용액에 비례해 발생하는 무이자 할부나 포인트 적립 등의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 문제였다. 지난해 카드사가 지출한 마케팅 비용만 5194억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대손준비금 전입액 등 대손비용도 2816억원 늘어났다.

이에 지난해 삼성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는 지난해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726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카드가 3227억원 △KB국민카드가 2951억원 △현대카드가 1724억원 △BC카드가 1402억원 △롯데카드가 822억원 △우리카드가 740억원 △하나카드가 2억원 등이었다.

전년과 비교할 때 가장 크게 순이익이 감소한 카드사는 BC카드였다. 지난해 BC카드는 유가증권 매각이익이 1032억원 증가하는 등 비경상이익이 늘어나 순이익이 전년(2007억원)보다 605억원 감소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배당수익과 유가증권 매각이익 등이 늘면서 유일하게 전년보다 순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카드사의 (총채권)연체율은 1.44%로 전년말(1.47%)대비 0.03%p 하락했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26%로 전년 말(2.2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태경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지난해 카드사의 수익성이 늘어났다는 것은 일정부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늘어난 수익성만큼의 마케팅 비용도 늘어나 전체적인 순이익은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카드사들은 마케팅 경쟁은 지양하고, 수익성을 살릴 수 있는 카드사별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조달여건 악화에 대비해 조달금리·카드채 스프레드 변동 등을 수시 체크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드론 취급실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상징후 발견 시 카드사의 손실흡수능력을 신속하게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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