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갤노트7 단종으로 반사수혜 '톡톡'
애플, 갤노트7 단종으로 반사수혜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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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삼성전자, 내년까지 충격 지속"…中 화웨이·샤오미도 복병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애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의 최고 수혜자로 부상하면서 주가도 덩달아 고공행진이다. 특히 내년 사업연도까지 삼성전자의 타격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관측이 대두되면서 애플의 반사수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사진 = 야후파이낸스 갈무리)

12일 CNBC와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각) 애플은 116.35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근 1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 넘게 오른 118.6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써 주가는 지난 9월12일 105.44달러로 마감한 이후 한달여 만에 10% 넘게 상승하게 됐다.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부진이 애플에 때 아닌 '반사수혜'를 안겼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최근 국내외 폭발 사건을 일으킨 갤럭시 노트7의 생산과 판매를 완전히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조사가 진행 중에 있지만 추가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12일 이날 오후 2시44분 기준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4% 내린 153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바로 전날인 지난 11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8% 넘게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3158억원 어치를 내다팔며 급락장을 주도했다. 지난 7일 '엘리엇 효과'와 3분기 깜짝 실적 등에 힘입어 장중 171만6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과는 현저히 다른 모습이다.

▲ (사진 = 야후파이낸스 갈무리)

애플이 강세를 보인것은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부진덕이다. CNBC는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닥친 악재가 아이폰 판매를 자극하는 일종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갤럭시 노트7 단종 조치에 따른 애플의 수혜는 이미 가시화됐다. 미국 주요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Verizon) 등이 기존에 판매된 갤럭시 노트7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아이폰 등 다른 기기로 교환해줄 방침이기 때문이다.

CNN머니 역시 당초 증시 전문가들이 애플의 3분기 아이폰 판매량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만대 가량 적은 4500만대를 예상했으나 최근 판매실적을 상향 조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도마뱀 꼬리자르기'식 돌파 전략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노트7 파동 여파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글로벌 금융조사기관인 CFRA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안젤로 지노(Angelo Zino)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다음 사업연도에 더 많은 아이폰을 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음 사업연도는 내년 9월을 기점으로 1년간이다. 그는 "삼성 이슈가 애플의 차기 제품 론칭 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다른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인 중국의 화웨이나 샤오미, 일본 소니, 한국 LG 등이 애플보다 더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존 삼성전자 제품이 안드로이드폰이었던 만큼 단번에 아이폰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에서다.

한편, 애플은 오는 25일(현지시각) 3분기 어닝시즌 아이폰 판매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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