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 사태' 여파로 증권가 전망 '먹구름'
삼성전자, '갤노트7 사태' 여파로 증권가 전망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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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올해 '매출 200억·영업익 30억' 예상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에 실적 달성 불투명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폭발 사태라는 대형 악재에도 3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증권업계는 잇따라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긍정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11일 '갤럭시 노트7'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의 장밋빛 전망이 잿빛으로 드리워지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잠정집계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전 분기(8조1400억원)보다는 4.18% 감소했지만, 예상 외로 선방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전년 동기(7조3900억원)와 견줘서는 5.55% 증가한 수준이며, 증권사들이 제시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인 7조4393억원보다도 3500억원 이상 웃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리콜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7조원 초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예상 밖의 '깜짝실적'을 시현하면서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밝은 전망을 속속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은 30조5172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제 영업이익에 비해 15.54%,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 24곳이 제시한 영업이익 밴드는 28조9844억원~31조5770억원에 형성됐다.

하이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은 삼성증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31억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 매 분기 강세를 보여 왔던 부문의 호조가 양호한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문별 3분기 영업이익은 3조4500억원(D램 2조600억원·낸드 1조1600억원)을 기록한 반도체 부문을 비롯, IM(스마트폰) 2조6900억원, 디스플레이 1조원, CE(생활가전) 6750억원 등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CE 부문에서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갤럭시 노트에 대한 교환품 판매·교환을 잠정 중단한다는 삼성전자의 발표에 증권가의 연이은 호전망이 무색해진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보도된 갤럭시 노트7 교환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해당 제품에 대한 교환과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곧바로 시장에 악재로 작용,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3만5000원(8.04%) 폭락한 15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록한 낙폭은 리먼 사태가 발발했던 지난 2008년 10월24일(13.76%)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증권업계의 추정치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과 일치하면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200조·영업이익 30조'라는 호성적을 이룩할 것으로 예측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IM(스마트폰)·반도체·CE(생활가전)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며 연간 영업이익(36조7900억원)과 매출액(228조6900억원)에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꿈의 실적' 달성은 요원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던 배터리 폭발 이슈가 '생산 중단'이라는 사실상의 '자체 사망선고'에 초대형 악재로까지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에 대한 악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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